감동

꽃비가 내리는 4월 봄날에

nami2 2024. 4. 3. 22:24

지난밤 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밤이새도록 그리고 또 하루종일
추적거리며 내리는 봄비가 되어서

한 순간도 쉬지 않은채 어쩜 그리도 많이 내리는 것인지?
또 밤이 되었지만 계속해서 밤새도록 내릴 것 같은 모양새였다.

1박2일 동안 쉬지도 않고 내리는 봄비는 바람까지 동반했다.

무슨 봄비가 하루 건너 한번씩 야속할 만큼비가 내리는 것인지
꽃이 예쁘게 피는 것을

시샘하는 방법도 참 여러가지라고 핀잔을 주고싶은 심정이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다고 흐뭇해 했던 것이 엊그제 였는데...
바람까지 합세해서 내리는 비 때문에 걷기운동도 포기한채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려고 하다가

마트에 볼 일이 있어서 집 밖으로 나가봤더니
흐드러지게 핀 벚꽃은 비 바람에 시달림을 당해 떨어진 꽃잎으로 인해
거리에는 어느새 지저분할 만큼의 하얀 꽃눈이 내려앉고 있었다.

밤새도록 내렸던 비가 그쳤는가 궁금해서 창문을 열어 봤더니
빗속에서도 화사한 모습의 벚꽃이 너무 예뻐 보이면서
빗속에서도 멀쩡해서 고맙기 까지 했으나

희끗 희끗 진눈깨비가 내린 것 처럼

꽃잎이 흩날려서 떨어진 바닥은 아쉬움만 남겨놓았다.

 

하루종일 비가 내려서 꼼짝않고 집콕하다가

오후쯤에 마트에 가려고 밖으로 나갔더니
빗물에 떨어져 내린 꽃잎으로
거리는 꽃눈인지, 꽃잎인지 쌓여가고 있었다.

비가 그치고 나면
언제 벚꽃이 피었는가 할 정도로
스산해질 것을 생각해서
거리 풍경을 사진속에 담아보고 싶었다.

어느집 담장 옆에 핀  복사꽃이
왜 그렇게 쓸쓸하게 보이는 것인지?
떨어져 내린 꽃잎도 애잔해 보였다.

빗속에서는 어떤 꽃들도
더욱 예뻐 보인다는 것은
순전히 날씨탓인가 했다.
빗물에 흠뻑....
꽃잎이 떨어진 것도 그냥 분위기스러웠다.

마트 가는 길은
주택가를 지나서 20분을 걸어가야 했다.
요즘은  가는 곳마다 꽃 꽃 꽃...
비를 맞은 모습이 청초할 만큼 예뻐보였다.

비가 내려서 날씨가 우중충해서인지

박태기 꽃이 참으로 화사해 보였다.

 

비 내리는 날에 우산을 쓰고 사진 찍는 것이
조금은 불편했어도 꽃이 예쁘니까
그러려니 해봤다.

박태기꽃의 꽃말은 '우정'이다.

동백나무 숲에서 딱 한송이!!
그것도 보기드문 홑동백 하얀 꽃이
쓸쓸하게 혼자서 비를 맞고 있었다.

 

외로워 보이는 흰 동백꽃인데 
비가 자꾸 내린다는 것이 신경이 쓰였다.

색깔도 예쁜 명자꽃도
역시 비 내리는 날에는 엄청 예뻐 보였다.

벚꽃이 즐비하게 늘어선 비 내리는 거리에서
우산을 쓴채 서서 그냥 멍때리기 해봤다.

하염없이.. 라는 말이 이럴때 쓰는 것인가?

그냥 픽~ 웃어봤다.

 

우리집 군자란이 벚꽃이 피니까
덩달아서 완전하게 만개했다.
이제는 시간이 꽤 지나서 꽃송이가 하나씩 둘씩
떨어져 나갈 일만 남았다.

곁가지로 나왔던 또하나의 꽃봉오리도
붉은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화분 세개에서 모두 예쁜 꽃을 피우니까
비 내리는 날에는
베란다 역시 더욱 화사해 보였다.

생각같아서는 벚꽃잎이 떨어져 내리는
빗속을 끝도 없이 걸어보겠지만
마트 다녀오는 길이라서 그럴수도 없었다.

수요일만 풍성하게 세일을 하는 마트라서
이것 저것 장을 봤더니
그냥 집 까지 걸어가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할뿐....
여전히 내리고 있는 빗속에서 흩날려  떨어지는 수많은 꽃잎들이
날궂이를 제대로 하는 것 처럼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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