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거제도 공곶이 주변 풍경

nami2 2023. 3. 14. 21:59

어제는 봄이었는데, 오늘은 겨울이 된 것 처럼 봄을 시샘하는...

꽃샘 추위는 사람들을 어이없게도 움츠려들게 했지만
이미 피고 있었던 봄꽃들은 춥거나말거나
릴레이 경주를 하듯

또다른 화사한 꽃으로 계속해서 자꾸만 피어나고 있는 봄날이다.

이른봄의 들판을 예쁘게 했던 매화는 흔적없이 사라져 가고 있고
노란 산수유꽃도 초췌한 모습이 되더니, 이제는 살구꽃이 피기 시작했다.
또한 3월이 절정시기인 것 처럼

맘껏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것 같은  홑동백(토종동백)의 화려함은

가는 곳마다 감탄을 하게 만들 만큼 예쁘게 피고 있었다.

지난번에 다녀온 거제여행 중에서

공곶이 주변 풍경을 사진 찍어 놓은 것이  남아 있어서
정리를 할겸 사진으로 여행의 마무리를 해본다.

거제 공곶이로 가는 길에서 만난 예쁜 풍경이다.

해안가의 공곶이로 가는 길 입구에서 올려다 보았던

가파른 언덕에 기가 죽어서 갈것인가 말것인가 망설이다가
5분 정도 힘든 오르막을 올라갔더니
아주 예쁜 카페가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 같았다.

 

매화와 바다가 어우러지는 풍경은

거제를 여행하는 동안에 가끔씩 눈여겨 보았던 풍경들이었다.

다만 오후의 햇살 덕분에 역광이 되어서

사진은 안개속 처럼 희미했음이 아쉽기만 했다.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토종동백꽃의 아름다움

공곶이를 아름다운 자연농원으로 만드신 노부부께서

쌓은 돌담이 성곽처럼 멋스럽기만 했다.

그러나 이 돌담을 쌓기 위해서

얼마나 두분이 힘드셨을까를 생각해보니  숙연함뿐이었다.

 

몽돌해변 끝자락에서 바라본 데크 계단을

올라서서 산길을 걷게 되는데

이 길은 공곶이와 예구마을을 잇는

거제 남파랑길 제 21코스라고 한다.

 

공곶이 몽돌 해변에서 바라본 작은섬 '내도'는

구조라항에서 배를 타고 가면 10분 남짓 걸리는 곳이라고 한다.

배 시간은 구조라~내도 9:00, 11:00,13:00,15:00, 17:00

                내도~구조라  9:15, 11:15,13:15, 17:15

요금은  일반인은 12,000원, 어린이는 6,000원이라고 한다.

 

몽돌해변에 쌓아 올린 돌탑들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돌탑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속의 염원을 담고, 정성스런 돌탑을 쌓고왔다.

 

공곶이 앞 몽돌해변에서 바라본

작고 아름다운 섬 '내도'가 한폭의 그림처럼 멋지게 다가왔다.

 

 

몽돌로 돌담을 쌓은 공곶이 입구에

거대한 나무가 수호신 처럼 서있었다.

 

거대한 나무 사이로 바라본 작은섬  '내도' 풍경이

더욱 분위기스럽고 멋져 보였다.

 

공곶이를 멋진 자연공원으로 만든 노부부가 거주하는

살림집 앞으로 지나가는 길이다.

 

이곳은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공곶이에 위치한 약45,000평의 농장이다.

계단식 다랭이 농장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종려나무, 조팝나무, 팔손이  등

나무와 꽃이 50여종 심겨져 있다.

3월중순에서 4월 초에는 노란 수선화가 멋진 풍경을 만들어 놓는다고 했다.

 

공곶이는  역사적으로 1868년 병인박해를 피해 숨어 들었던

천주교 신자 '윤사우' 일가의 은신처 였으며

천주교 박해 때 '윤봉문' 형제가 이곳에 숨어 살면서

이 마을의 '주관옥'씨의 도움으로 복음을 전도하게 되었고

 

그후 진주의 천주교 신자 '강명식'씨가 이곳과 인연이 되어

1957년 예구마을에 살고 있던 부인과 선을 보게 되었다.

어느날 마을 뒷산을 산책하다가, 이곳 공곶이에 반하게 되었고

결혼 뒤, 마산 등 대도시에 살면서

10여년 동안 힘써 돈을 마련한 강명식, 지상학 부부는

1969년 공곶이에 터를 잡고, 밭을 일구어 꽃과 나무를 심고 가꿨다.

 

공곶이 '강명식, 지상학'부부는

가파르고 척박한 산비탈이라서

농기계는 아예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호미와 삽, 곡괭이로 손수 농원을 일구웠다.

원래 노부부는 5년 동안 약 4km 길이에

2,000여그루의 감귤을 심고 가꾸웠으나

1976년 한파로 감귤이 모두 얼어죽어서

그 자리에 동백나무를 심은 아픔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무인 판매대에서 팔고 있는 '영춘화'가 봄맞이를 하는듯 했다.
가격은 3000원이었다.

 

공곶이 동백숲 계단을 오르면서
조금씩 남아 있는 동백꽃에 만족을 해야했다.

공곶이 입구에서 만난 수선화
겨우 한송이였지만 어찌나 반가웠던지?

그래서 더욱 예뻐보였다.

 

 어쩌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하얀 겹동백꽃도

 꽃잎이 일구러지고 있었지만 반가웠다.

 

거제의 '공곶이'는 인적이 드물고 교통이 불편한 곳이다.

잘 알려지지 않다가 2005년 '종려나무숲' 영화 촬영지로  소개되면서

거제시 추천 관광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겨울철에는 동백꽃으로 예쁘게 물들고

3월중순에서 4월에는 수선화와 설유화가 만개하여

온통 꽃세상이 되어가는 공곶이 풍경이라고 한다.

 

공곶이는 바다쪽으로

육지를 뜻하는 곶(串)과 엉덩이(고尻)가 결합하여

엉덩이 처럼 튀어나온 지형을 뜻한다고 했다.

또한 거룻배가 드나드는 바다마을을 이르기도 한다고 했으나

하지만 수선화가 피는 봄날에는

이런 이름의 유래가 모두 잊혀질 정도로

바다를 향해 얼굴을 내미는 것은 지형이 아니라 노란 수선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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