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거제 공곶이로 가는 길에서

nami2 2023. 3. 13. 22:06

지난 2월 중순쯤에 가족과 함께  다녀온 거제여행의 두번째 행선지는
수선화 풍경으로 아름다운 '거제 공곶이'였다.
공곶이는 20007년 거제시가 추천한 명소 8경 중 한곳으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노란 수선화의 멋진 풍경을 상상하면서 갔었던 공곶이에는
수선화는 아직 때 이른 꽃이라는 것에 아쉬움만 남기게 되었다.
그래도 멋진 숲과 몽돌해변을 볼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만족해본다.

공곶이  수선화는3월 중순~4월초에 만발한다고 했다.
마음속으로  노란 풍경화를 그려볼뿐이라고 아쉬워해 보면서

거제 공곶이에 발자국이라도 남겨놓고  왔다는 것으로도 후회는 없었다.

 

요즘, 집 주변  해안가에서도 수선화가 제법 피고 있었으므로

공곶이 보다 더 빨리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서 수선화 풍경을 먼저 볼 수 있다는 것으로

여행지에서의 자꾸만 아쉬워지는 미련의 끈을 놓아버리려고 한다.

 

집 주변은 지금 온통 노란 수선화 세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거제 공곶이에서는  2월 중순쯤, 이른 시기에 다녀왔었기에

수선화에 대한 아쉬움뿐이었지만
그로부터 2주일 남짓...
집 주변 해안가에서도 수선화는 너무 예쁜 짓을 하고 있었다.

묵정밭속에도 정말 예쁘게 피고 있는 수선화였다.

어느집 뜰앞에서도 수줍은듯이 피고 있는 수선화는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매화와는

비교가 안될 만큼의  또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거제시 일운면 예구마을 포구에서 산비탈을 따라
20여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공곶이로  가는 길이다.

 

입구에서 숨막힐 만큼, 급경사의 언덕을 오른다고 생각을 해보니

포기 하고 싶은 마음 간절했으나, 5분 남짓 가쁜숨으로 오르니까

곧바로 걸어볼만한 예쁜 공곶이 가는 길이 펼쳐졌다.

 

공곶이로 가는 길은 울창한 숲길이 계속 되었다.
그러나 신비스러울 만큼의 아름다운 나무숲은
전혀 낯설지 않은 걷기 좋은 길이었다.

공곶이는 한 노부부가 평생동안 피와 땀을 흘리면서  

오직  호미와 삽, 곡괭이로 일궈낸 자연경관이라고 했다.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조팝나무, 팔손이 등 나무와 꽃만 해도 50여종

4만평이 넘는 농원 곳곳에서 노부부의 손길 안닿는 곳이 없을 정도로

공곶이는 생명의 숲 그 자체라고 한다.

 

사진으로 보면 평지 길 처럼 보이지만
끝자락이 가물거리는 나무숲은

동백나무 숲으로서 돌계단으로 이루워졌다.
어림잡아 350계단  정도...
동백나무는 거의 애기동백꽃으로서  이미 꽃이 지고난 후였기에
멋진 풍경은 볼 수 없었음이 또 아쉬움이 되었다.

숲길에서 만난 이정표 덕분에 방향감각은 확실했다.

어렴풋하게 남겨진 애기동백꽃이 가끔씩 보였기에

밀림 같은 숲길에서도 쓸쓸하지는 않았다.

 

어쩌다가 만난  예쁘게 핀 동백꽃!!

동백숲길이 공곶이 까지 내리막  계단길로 이어져 있었다.
그 끝자락에서 바라보이는 바다는...
바다를 처음 보는 사람 처럼 반갑기만 했다.

이곳 부터 몽돌해변 까지는 편하게 걸을수 있었다.

바람의 피해를 막기위해

성 처럼 쌓아놓은  돌담 옆으로 걷는 것도 괜찮았다.

 

숲속의 작은 카페를 지키고 있는 귀여운 녀석이다.
돌복숭아 차 한잔으로

힘들게 내려온 돌계단에서의  갈증을 해소했다.

공곶이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예쁜 녀석이다.
귀여운 녀석과 예쁜녀석들이
20여분의 숲길 걷는 즐거움을 전해주는것 같았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정겨움이

마음속 까지 편안한 휴식을 하게 만들었다.

 

공곶이 입구의  거대한 고목나무

 

다녀올때는 2월 중순이었다.

그때의 수선화는 볼품이 없을 만큼 어정쩡했다.

3월 중순 부터 피기 시작한다는  공곶이 수선화는 

지금 쯤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만 했다.

 

공곶이에서 바라보이는 바다 건너 '내도'의 풍경이다.

 

거제도 공곶이는

3월 중순에서 4월 초에는 수선화가 만발하며

또한 공곶이는 영화 '종려나무숲' 촬영지로도 쓰였다고 한다.

이곳은 지형이 궁둥이 처럼 튀어나왔다고 하여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종의 나무와 많은 꽃이 심겨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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