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의 3박4일 여름휴가 겸 가족모임 때문에
오랫만에 서울에 올라갔다가, 이튿날에 경기도 파주쪽으로 한바퀴 하다보니
저녁식사를 하러 갔던 음식점은 여동생이 가끔 가는 곳이라서 추천을 한 곳이다.
부산에서도 동해남부 끝자락의 해안가에 살고 있는, 내게 경기도 파주는 꽤 먼곳이라서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철책선이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긴장을 하게 하는 임진강 주변을 지나서 파주쪽을 간다는 것만 해도
여행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코로나 이후에 느껴보는 묘한 설레임은 가족과 함께여서 더욱 즐거움이 되었다.
음식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창한 곳, 시골사람이 처음으로 서울 상경한 느낌이 이런 것인가?
두부로 만든 음식점이라는데, 음식점 주변은 온통 항아리가 즐비했다.
보기에도 투박한 항아리는 충청도 지방의 항아리라는 간판이 있었다.
이곳은 경상도 지방의 항아리....
즐비하게 늘어선 항아리에는 과연 무엇이 담겨 있는 것인지
콩과 연관된 식당이니까 된장, 고추장, 간장, 청국장...등등일 것이라 짐작해봤다.
이곳 음식점은 장단콩으로 만드는 한정식 두부맛집이라고 했다.
장단콩은 장단군 지역에서 생산되는 콩인데, 장단콩 마을은 (구) 장단군 지역인
임진강 이북의 민통선에서 재배 되는 콩으로, 이곳은 신분증을 맡겨야 들어갈 수 있는 곳에서
생산되는 콩이라고 한다.
해스밀래, 파주 장단콩 웰빙마루 한정식 두부음식점이다.
해스밀래 음식점의 모든 메뉴는 두부로 만든 음식이다.
두부전골
그냥 한끼 맛있게 먹었다는 .... 느낌
산책로에서 만난 하얀 패랭이꽃
술패랭이
음식점 정원에 꽃들이 보이지 않아서 패랭이꽃도 감지덕지 했다.
넓은 정원에 꽃이라고는 유일하게 패랭이꽃들 뿐이었다.
꽃귀신에게는 그저 이꽃이라도 있었으니 할말이 없어졌다.
식사를 마치고 산책로를 한바퀴 해보는데, 날씨는 여전히 더웠지만
저녁 하늘의 흰구름이 봐줄만 했다.
너른 광장에 유일하게 예쁜꽃은 오로지 '부처꽃'뿐이었다.
장단콩 웰빙마루 두부 한정식 집에서 바라보이는 곳의 산 정상에는 '오두산 통일전망대'가 보였다.
방송에서만 보았던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해서
카메라 힘을 빌려 줌인을 해봤다.
음식점 창문에서 바라보이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는 멀리 가물가물 보였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위치하고 있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는 1992년에 지상 5층 지하 1층 건물로 건립했다.
한강과 북에서 흘러내리는 임진강이 합류하는 서부전선 최북단 휴전선에 위치하고 있는
오두산 통일 전망대는 북으로는 개성 송악산, 남으로는 서울의 63빌딩 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이산가족의 망향의 한을 달래주고, 통일교육의 체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오두산 통일 전망대가 바라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로를 따라 언덕으로 올라갔더니
멀리 임진강이 바라보였다.
임진강 그 너머 저쪽.... 어찌보면 긴장이 되고 , 어찌보면 신기하기만 한 북한땅이라는 것이다.
자유로 순환도로를 자동차로 달리면서 바라보았던 임진강변의 철책선
서울사람들은 늘 보면서 스쳐 지나가는 길이라고 하지만, 내게는 그냥 긴장되는 두려운 철책선이었다.
동해남부 끝자락에서 바다만 바라보고 살던 사람이
임진강 주변의 철책선, 오두산 통일전망대 그리고 저녁식사후에 바라보는 임진강은 그냥 씁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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