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가덕도 정거마을의 벽화

nami2 2022. 3. 29. 23:41

하루가 다르게 세상은 화사함으로 변해가면서 꽃잔치가 시작된듯 했다.

일교차는 심해져서 아침 저녁으로는 감기 들기 딱 좋은 날씨였지만

한낮의 기온은 전형적인 봄날이 되었기에, 이곳 저곳에서 꽃망울은 팝콘 터져나오듯이  넋을 잃게 했다.

벚꽃세상....!!

지금 남쪽지방에서 벌어지는 꽃잔치는  코로나도 막아낼 수 없는 아름다운 별천지가 되고 있는 것 같은데,

화사한 꽃들 앞에서 마스크로 입을 막고, 그냥 마음속으로 감탄하며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그저 아이러니 할 뿐이다.

 

며칠 전에 다녀왔던

가덕도 정거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노랗게 핀 '영춘화'가 잠시 잠깐 자동차를 멈추게 했다.

수목원에서만 봤던 영춘화를 가덕도 시골마을 길에서 만나게 되니 그냥 입이 딱 벌어졌다.

 

개나리꽃을 닮은 '영춘화'는 물푸레나무과로서 중국이 원산지이며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낙엽관목이라고 한다.

영춘화의 꽃말은 '사모하는 마음, 희망'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걷는 길 '갈맷길 5코스'에 자리잡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눌차동 정거생태마을은

환경부가 선정한 전국 생태보전지역 생태체험 시범마을 5곳 중 한곳으로 선정되었으며

부산시 커뮤니티 뉴딜 시범지역 사업장에서 선정된 후

60여 세대의 담벼락에 어촌 향기가 가득한 독특한 벽화들이 그려져 있다.

 

가덕도 갈맷길 5코스 구간에는  힐링로드 코스가 있는데

1,  느리게 걷는 고향길  2, 바다와 만나는 힐링길  3,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길

4,  역사 생태 탐방길     5, 숲속의 힐링길이 있는데....

 

가덕도 정거마을은  "느리게 걷는 고향길 "코스에 속한  마음이 힐링하는 구간인 것 같았다. 

 

정거마을 '직거래장터'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벽화가  정겹게 보여졌다.

 

가덕도의 풍경은 거의 굴양식장이라는 것이 진풍경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굴을 겨울에 갔었을때, 먹어봤더니 싱싱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골목길의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았더니

대문은 열려 있었지만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빈집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였다.

 

가덕도 굴양식장을 그린 벽화

 

 평화스런 그림 한폭이 담장에 그려졌지만, 이 집은 공교롭게도 빈 집이었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시골마을의 풍경이 수묵화로 그려진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다.

 

빈 집이 많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나, 이렇게 예쁜 벽화마을에서

사람들이 옹기종기 살아가는 모습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씁쓸하기만 했다. 

 

이곳 가덕도 정거마을 주변에는

굴 ,조개, 가리비 등 패류양식을 주업으로 하고 굴 종패와 가리비를 조개껍데기에 심은 다음

국내 최대 굴 생산지인 통영이나 남해로 내보내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가리비 껍데기로 벽화가 만들어진 모습이 독특했다.

 

가리비 껍질로 그려낸 물고기가 낚시바늘에 걸려있다.

혹시 감성돔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가리비 껍질로 만들어 낸 귀여운 녀석은 ....

 

옛날  아주 옛날에 보았던 작으마한 들창문이 정겨움이 되었다.

 

 휴식하고 싶어서  착각에 빠질 것 같은 

그래서  더욱 편안함이 있는 그림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 되어주었다.

 

      손으로 그려진 꽃밭인데

 

                 소래풀꽃(보라유채꽃)                 

 

        이것은 그림이 아닌 진짜 예쁜 꽃이다.             

 

골목의 끝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바다가 있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그림을 바라보면서

빨래줄이 매여있는 마당 넓은 집에서

저렇게 빨래를 널어서 바짝 말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쩌면 부러움이 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안녕히 가십시요. 라고 쓰인 글귀가  아쉬움이 되는듯 했다.

 

정거마을은 가덕도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이 지역으로 나갈 때, 파도가  잔잔해질 때까지 닻을 매어놓고 기다리는다는 뜻으로

'닻거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한자로  표기되면서 ' 닻 정碇, 클 거巨, 마을 리里'  "정거리"라는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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