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경주 주상절리를 찾아서

nami2 2022. 2. 18. 23:35

예쁘게 피어나는 매화를  시샘하는 혹독한 꽃샘 추위가 며칠째 계속되었다.

추운 날씨에 적응이 안된,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 사람들은 영하1도만 되어도  움츠려들어서

영하10도나 되는 것 처럼 엄살 아닌 엄살을 피우다보니, 모든 것이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매서운 추위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면서, 영하 1~2도에 꼼짝도 못하는 사람들 속에서 살다보니

어느새  동해남부 해안가 생활 30년에,  나 역시 추위 바보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추위속에서도 씩씩하게 살았던 옛날을 까맣게 잊은듯

그래도 이렇게 추울바에는 꽃이 피는 2월이라도 좋으니, 눈이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램이었지만

내일은 또다시 비 소식이 있다는 것이 그냥 재미없어지려고 한다.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부채꼴 주상절리는 천연기념물 제536호( 2012년 9월25일 지정)로 지정되었다.

 

언제 부터인가 한번쯤은 꼭 다녀와야겠다고  별렀던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다녀왔다.

파도소리길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를 보면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라는 것이 신기해서

무작정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바닷길을 걸어보았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은

지금으로 부터 약 2천만년 전( 신생대 마이오세)에 이 지역 일대에 현무암 질의  용암이 흐르고 식으면서

다양한 모양과 방향의 주상절리가 발달한 암석이 형성되었다.

대부분 주상절리들이 수직 또는 경사된 방향으로 발달한 것과는 달리

이곳에는 수평 방향의 주상절리가 흔히 발달되어 있으며, 일부에서는 부채꼴 형태의주상절리가 발달함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세 방향의 주상절리가 서로 만나면서 같은 곳에 발달한 것 또한 드문 기록이라고 한다.

 

경주 양남, 이곳의 주상절리군은 용암의 냉각 과정을 이해 하는데에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동해의 형성과정을 해석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우리의 자연유산으로

국내의 다른 지역과 뚜렷한 차별성을 가지는 주상절리의 야외박물관이라고 했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는  지질공원으로 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해양명소가 되어 있는....

신생대 제3기로

540만년전 에서 460만년전에 활발했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주상절리라고 한다.

 

울퉁불퉁, 제멋대로 흩으러진 목재더미가 파도에 떠밀려 와서 암석이 된듯한 모습이 볼수록 신기했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이정표

 

이곳 경주 양남면의 주상절리군을 이루는 주상절리들은

1,7km 정도의 짧은 해안 사이에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가진 주상절리들이 모여 있다.

 

아주 가까이서 바라본 주상절리

 

원목을 포개 놓은듯한  형상의 주상절리

 

파도에 떠밀려와서 널부러진 나무토막 같은 모습의 주상절리는 '누워있는' 주상절리라고 한다.

 

누워있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따라서  바다 곳곳에 있는 주상절리를 관람하러 가는 길이다.

 

위로 솟는 주상절리

 

이곳의 주상절리 중에서도  특히 둥글게 펼쳐진 형태의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사례이며, 이들의 형성 과정에서도 아직 밝혀진바 없어

많은 지질학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한다.

 

주상절리는  보통 기둥 모양의 절리를 뜻하는데

절리는 보통 암석에 생기는 갈라진 틈이나 결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보통 뜨거운 마그마나 용암이 찬 공기와 물을 만나 급격하게 냉각하는 과정에서 수축 되면서

이 과정에 생기는 절리로 인해 기둥 모양의 돌들이 다발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상절리라고 한다고 했다.

 

경주 양남면 일대의 주상절리는

부채꼴 모양의 특이 주상절리를 비롯하여 수평 방향의 주상절리가 대규모로 발달되었다고 한다.

제주에서 보았던  주상절리도 신기했고

광주 무등산을 등산하면서 보았던,  서있는  주상절리도 감탄을 했었지만

이곳 경주 양남면 일대에서 보았던 여러 형태의 주상절리들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았다.

아둔한 머리로 지질학 공부....

골치가 지끈 거렸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꼭 다녀와도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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