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가덕도 해안도로를 한바퀴

nami2 2022. 3. 31. 23:42

하루종일 날씨는 흐리고, 바람 불고, 꽤나 을씨년스러울 만큼 추웠기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멋지다고 생각하는 3월의 마지막날은 참으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래도 온통 벚꽃세상이었기에 ,꽃피는 봄날이라는 것으로 4월 마중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엊그제 다녀왔던 ,가덕도 정거마을 벽화를 구경한 후

그냥 돌아서서 나오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발목을 잡는 것 같아서 가덕도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언제 부터인가, 나이가 노년으로 가면서

한번 다녀왔던 여행지는 언제 또 가보게 될 것인가, 어쩜 다시는 갈 수 없을 것이라는  서글픈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가덕도 역시 이곳 저곳을 눈도장 찍어보면서 ,마음속 한켠에 간단한 메모를 담아놓기로 했다. 

낯선 어촌마을의 봄은 목련과 매화가 한창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해남부 해안가 주변은 이미 목련이 사라지고 없지만

이곳 가덕도에 갔을때는 일주일 전이었는데 목련이 제법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다.

 

해안가에서 만난 어느집의

담장에 그려진 그림과 분홍매화가 참 잘어울린다는 생각을 해봤다.

조금 멀리서 사진을 찍었다면 더욱 멋졌을 풍경인데, 너무 가까이서 찍었다는 것이 아쉬움이 되었다. 

 

지금쯤에는  활짝 피었을 명자꽃일텐데...

예쁘게 꽃망울이 몽글몽글한 모습도 미련이 남아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던 풍경이었다.

 

가덕도 정거마을 벽화가 끝나는 지점의 해안가 도로이다.

 

해안 도로를 그냥 생각없이 걸었더니, 막다른 길의  끝나는 지점 까지 걷게 되었다.

 

정거마을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진우도'라는 모래섬이 눈에 띄었다.

 

진우도는 부산 광역시 강서구 신호동 앞바다에

동 서로 길게 뻗어있는 모래톱으로 면적 0,81제곱미터의 유인도라고 하는데

낙동강 하류에서 제일 늦게 형성된 섬으로 지금도 퇴적이 진행되어 매년 섬이 넓어지고 있다고 한다.

 

물이 빠져나간 해안가에 파릇파릇 해초가 눈에 띄는, 정거마을의 한적한 어촌 풍경이다.

정거마을은  환경부가 지정한 습지 생태 체험마을이라고 했다.

 

지난해 3월에 가덕도에 갔었을때

어느집 앞에  신기한 나무의 열매가 다닥다닥 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다시 그 집 앞을 찾아갔더니

올해도 역시 그 집 앞에는 다닥다닥 노란 열매가 매달려 있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그모습 그대로라는 것이 반갑고 신기했다.

지난해 집주인 아주머니께 나무열매를 물어봤더니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검색을 해본 결과 이나무의 이름은 멀구슬나무였고, 당연히 열매는 멀구슬 열매....

 

낯선 여행지의 낯선 마을이라서 이곳의 위치는 눈으로 새겨놨지만, 지명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가덕도의  천가교 밑으로 가다가 굴양식지가 많은 동네, 이 정도여도 금방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멀구슬나무 열매는 

노란색으로  9월중순~10월에 성숙하고 점차 쭈글쭈글해지고, 이듬해 봄 까지 그대로 붙어있다.

원산지에서는 해안가의 난대식물이나

어느정도 내한성이 있어 온대 남부지역에서도 잘자란다고 한다.

 

멀구슬나무는 멀구슬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교목이며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이 원산지이고, 양지바르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서식한다고 했다.

꽃은 늦봄에 연한 자주색으로 피고 , 열매는 초가을에 노란색으로 익는다고 하는데

줄기와 열매,뿌리 등으로 말려서 약재로 쓸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자동차로 한바퀴 돌다보니, 가덕도 '동선새바지'에 도착했다.

 

부산 강서구 동선동에 위치한 동선새바지는 등대가 있는 방파제였으며

일출명소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물이 빠져나간 바다 밑에는 무수한 해초들이 파릇파릇해서

물에 들어가서 해초를 뜯어내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절했으나 바람이 부는 날씨 탓으로 마음을 비웠다.

 

이곳은 가덕도 동선새바지 선착장이다.

동선새바지라는 뜻은 샛바람( 동풍)을 받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멀리 가물가물 가덕도의 천가교가 보이고, 그 너머에는 눌차대교가 있으며, 부산 신항만이 있다고 한다.

그냥 발닿는대로 걷기에는 가덕도라는 곳이 꽤 넓었으며, 낯선 곳이라는 것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 동해남부 해안선이 길게 뻗어 있었기에

가덕도의 해안은 그냥 조용한 어촌마을의 굴양식장이 즐비하게 진풍경으로 기억에 남겨질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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