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가덕도 연대봉 산행

nami2 2022. 3. 25. 23:54

돌풍이 불고 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긴장을 해야 하는 폭풍전야 같은 밤인데

아직은  창문을 덜컹거리게 하는 바람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려는지?

텃밭에 밑거름을 하고, 씨를 뿌려서 예쁘게 새싹이 올라오는 것들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 것은 아닌가 

괜한 조바심에 자꾸만 창문 밖으로 신경을 써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에 일단 마음을 비워본다.

 

3월 들어서면서 가덕도 연대봉을 두번이나 다녀왔었다.

한번은 '복수초'를 만나기 위해서 다녀왔었고, 또 한번은 '노루귀'를 만나기 위해 다녀왔는데

보물 같은 귀한 꽃들은 자랑이 하고 싶어져서  다녀온 즉시 소개를 했건만    

연대봉 산행 일지는 자꾸만 뒤로 미뤄놓다보니..... 뒤늦게나마 밀린 숙제를 해본다.   

 

가덕도 연대봉으로 오르는  초입에 청매화가 예쁘게 피었기에 사진을 찍어보니

바다 풍경과 어우러진 모습이  참 예뻐 보였다.

 

부산 광역시 강서구 천성동에 위치한 가덕도 연대봉은

예로부터 더덕이 많이 나서 붙여졌다는 이름인데, 가덕도에 위치한  가장 높은 곳이다.

가덕도는 부산에 속한  섬 중 가장 큰 섬으로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과 일제 강점기 까지 우리나라의  쓰라린 역사를  지켜본 섬이라고 한다.

 

연대봉으로 올라 가는 길은

지양곡 주차장에서 연대봉으로 오르는  1,5km 거리의 등산로는  비교적 가파르며

정상 부근에 이르면 설치되어 있는 밧줄을 타고 올라가야 할 만큼 거친 코스이지만

그래도 잠시 잠깐 쉼호흡을 하면 무난히 올라갈 수 있는 등산로이다.

 

연대봉으로 가는 길에는 서어나무숲이 굉장했다.

푸른 잎이  우거져 있을때는 어떤 모습인가 상상을 해봤지만, 아직은 겨울나무 그 자체였다.

 

연대봉으로 오르기 위해, 마지막 관문인 급경사 길이다.

 

가덕도 연대봉은 해발 459m의 높이로 2~3시간이면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높이가 그리 높지 않고, 산세가 원만해서 누구나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연대봉 정상에서  바라본 가덕도 풍경

 

연대봉 정상에서 남쪽 바다를 배경으로 우뚝 서서 장엄함을 연출하고 있는 기암괴석

 

연대봉 정상에는 

임진왜란 당시 최초로  왜적을 발견해서 불을 피웠다는 봉수대가 있다.

 

연대봉 정상 앞쪽에서 바라본  가덕도 바다와  거가대교가 멋진 풍경으로 남겨졌다.

 

연대봉 정상을 넘어서 산아래로 하산을 하며 보여진,  진우도라는 모래섬과

부산 다대포와 강서구 녹산과 낙동강 하구가 가물가물 보여졌다.

 

누군가 만들어서 장식 해놓은 솟대들이  멋져보였다.

 

연대봉 정상에서 하산을 하며 

연대봉 둘레길을 힘겹게 오르내리면서, 4시간 정도 산행을 한 후 

도착한 곳은 대항새바지 항구였다.

 

가덕도 연대봉은 웅천의 시루봉,  거제의 옥녀봉과 함께 조선 시대에 봉화를 올리던 산이었다.

어느 해 왜군이 외양포를 통해 침범하여, 연대봉이 명산임을  알고 명혈을 끊으려고 했는데

연대봉 바위에 쇠말뚝을 박으려고 하는 순간, 그 바위에서 까치 한마리가 날아갔다.

왜군이 놀라서  결국 바위를 파괴하지 못했고, 날아간 까치가 산신(山神)이었다는 이야기는 

부산 가덕도 대항마을에서 연대봉과 관련해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