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주상절리로 가는, 파도소리 길

nami2 2022. 2. 23. 23:39

날씨는 여전히 영하의 날씨였다.

추운 것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꾸만 화사하게 피어나는 매화 앞에서, 이제는 사진을 찍는 것도 민망할 정도로 많이 추웠다.

꽃이 예쁘게 피는 계절이니까, 영하의 날씨에 마냥 움츠려 들기에는

이곳, 동해남부 해안이 좋다고  찾아오는 봄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없이 텃밭으로 나가야 했다.

왜냐하면  주말쯤 부터는 아침은 영하이고  한낮에는 10도를 넘나드는

일교차가 심한 봄날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기에 ,텃밭 일이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러나 2월 중순에 요즘 처럼 이렇게 추운적이 있었던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억은 없었다.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에 있는, 읍천항은 주상절리로 가는 길의 시작점이다.

파도소리길이라는 예쁜 이름의 길따라 가다보면

부채꼴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기우러진 주상절리,  위로 솟은 주상절리를 만나 볼 수 있는데

읍천항에서 파도소리길을 걸어서, 주상절리가 끝나는 지점인 하서항 까지는 1,7km 정도 소요된다.

처음 걷는 사람들은 꽤 먼거리라고 생각 하겠지만

신비스런 주상절리를 구경하고, 사진찍고, 바다풍경 쳐다보며 걷다보면 지루한줄 모르고 완주 하게 된다.

 

하늘과 수평선과 바다가  맞닿은 느낌을 주는듯한 '읍천항' 풍경이 예뻤다.

 

경주시 양남면 읍천항구는 전형적으로 한적한 작은 어촌마을이다.

 

파도소리길이 들려주는  주상절리 이야기는 주상절리의 박물관, 경주 양남 주상절리군이다.

 

육각이나 오각기둥의 모양을 가지는 주상절리로 가장 유명한 명소는 제주도 중문 주상절리대이다.

그러나 이곳 주상절리들은 제주도 주상절리대에서 찾아 볼 수 없는 기상천외한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1,기울어져 있거나, 누워있기도 하고 또는 바로 서있는 종류 등 다양한 종류의  주상절리들이

  길이 1km 남짓의 짧은 해안길 사이에 모여 있다.

2,이곳의 대표적인 주상절리인 둥글게 펼쳐진 형태의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아름다움과 규모를 가지고 있다. 

 

읍천항 주변의 이색적인 등대가  시선을 멈추게 했다.

아름답고, 귀엽고, 앙증맞고....

예쁜 표현을 모두 하고 싶을 만큼 멋진 등대였다.

 

약간은 겁이 났지만, 이 다리를 꼭 건너야만 갈 수 있는 코스라서

다리는 후들거리고 심장은 벌렁거렸지만 ,눈 딱 감고 건넜더니 

"아무것도 아니였나" 괜히 겁먹었다는 것에 그냥 웃음이 나왔다.

 

출렁다리 앞에서 바라본 읍천항의  등대가 있는 풍경이다.

 

 읍천항 등대

 

아주 작은 주상절리의 소품 같은 곳에서, 휴식을 하고 있는 갈매기들도 웬지 멋져보였다.

 

부채꼴 주상절리

 

위로 솟는 주상절리의 모습....

 

바위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소나무

 

곳곳의 다양한 주상절리를 바라보며, 파도소리길을  따라서 걷는 것도 괜찮았다.

 

파도소리길  코스 중에서

늦가을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가 있어서, 가장 멋진 풍경을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해봤다.

 

파도소리 길이 끝나는 지점의 하서항(율포진리항)이다.

 

   하서항 방파제 끝에 서있는  사랑의 자물쇠 포토존

 

하사항에서 해안길을 따라서 걷다보면,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는 주상절리가 있었다.

신기하면서도 파도가 덮칠까봐 불안함으로 해안가를 걸었다.

 

읍천항에서 시작하여,  하서항 까지

해안로를 따라서  파도소리길(1,7km)  걸으며, 곳곳의 주상절리를 구경한 후   

이정표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갔더니, 신비스런 주상절리의 여운이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 같았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생각날 것 같은 멋진 '파도소리길'이었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덕도 정거마을의 벽화  (0) 2022.03.29
가덕도 연대봉 산행  (0) 2022.03.25
경주 주상절리를 찾아서  (0) 2022.02.18
울산 강동해변, 화암 주상절리  (0) 2022.02.11
봄을 기다리는 겨울 산책길  (0) 2022.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