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했던 봄인가 했더니 ,아직은 겨울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는듯한
산 깊숙한 곳의 절집에는 이제서 막 봄이 시작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하는 것 같았다.
한낮에는 봄날씨 처럼 화창한 것 같아서 이곳 저곳으로 다니면서 봄날을 만끽하다가
오랫만에 언양 석남사 일주문 앞에 머물렀더니
절집으로 들어가는 숲길은 봄꽃이라고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여전히 겨울속에 머물러 있는듯 했다.
석남사 계곡 입구에 서니까 계곡을 따라서 내려오는 물소리가 가슴속을 시원하게 하는 것 같았지만
아직은 푸르름이 없는, 겨울 끝자락의 모습 그대로 였다.
언제쯤 꽃이 피고, 새 울음소리가 들리려는지
아주 작은 모습의 진달래 꽃봉오리가 봄이 오고 있음을 알려주는듯 했다.
비구니 참선 도량으로 잘 알려진 가지산 석남사는
1200년전, 신라 헌덕왕16년(824년)에
우리나라에 최초로 선(禪)을 도입한 도의선사가 호국 기도도량으로 창건한 선찰이라고 하는데
창건 당시 화관보탑의 빼어남과 각로자탑의 아름다움이 영남 제일이라고 하여 석남사라고 이름 하였다고 한다.
석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 통도사 말사이다.
석남사 삼층 석가사리석탑
삼층석탑은 824년에 도의선사가 호국의 염원 아래 15층으로 세운 것이라고 하나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방치되어 오다가
1973년에 스리랑카 승려가 부처님 사리 1과를 봉안 하면서 3층으로 개축한 것이다.
석남사 승탑으로 가는 길
석남사 승탑(보물 제369호)
석남사 창건주이신 도의국사의 사리탑으로 전해진다.
승탑에 다녀오면서 바라본, 석남사 전경이 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봤다.
승방 앞 댓돌위에 놓여진 털신들이 정갈한 모습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석남사는 6,25 전쟁으로 크게 폐허 되었던 곳을 '비구니 인홍스님'께서 주지로 부임하면서 크게 중축하였다.
이 때부터 비구니 수도처로서 각광을 받은 이 절에는
항상 100명이 넘는 비구니 스님들이 엄격한 계율을 준수하면서 수도에 정진하고 있다고 한다.
천리향(서향)
석남사 뜰앞에서 말로만 듣던, 하얀 '미선나무꽃'을 처음 보았다.
소박해 보이는 미선나무의 향기가 아직도 코 끝에서 맴도는듯 했다.
무스카리
승탑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틈새에서 올해 처음으로 '뫼제비꽃'을 만났다.
수선화
고즈넉한 석남사 뜰앞의 홍매화가 더욱더 우아하고 고결하게 보여졌다.
분위기 탓인지?
봄이 시작되면서 수없이 보았던 홍매화였는데, 이곳에서의 느낌은 또 다른 감성으로 다가왔다.
석남사 삼층석탑(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5호)
1972년 2월12일 경상남도의 유형문화재로 지정 되었다가
1997년 10월 9일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5호로 재 지정되었다고 한다.
석남사 경내의 전각, 뒷곁에 유일하게 한 그루 있는 청매화의 그윽한 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청매화의 향기가 고즈넉함을 감싸안아 주는듯 했다.
아직은 겨울 그림자가 사라지지 않은 가지산 석남사 풍경이다.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린 물줄기가 폭포를 이루고 있었다.
석남사로 들어가는 숲길에서 빨간 홍매화가 마중을 나와있는 듯 보여졌다.
정말 오랫만에 가보았던, 비구니 스님들께서 수행정진 하는 석남사였다.
석남사는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가지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천년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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