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봄을 기다리는 겨울 산책길

nami2 2022. 1. 28. 21:30

눈요기 할만한 것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삭막한 겨울이었기에 

걷기운동을 하면서 자꾸만 보물찾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되는 요즘이다.

끝도없이 질주 하는 것 같은 겨울날의  2시간 걷기는

맹목적인 시간과의 싸움이라는 것이 서글픈 기저질환자의 하루 일과였지만,

그래도 겨울이 짧은 동해남부 해안가에서는 곧 봄이 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겨울 막바지, 아그배나무의  노란 열매가 추운 날씨에 말랑말랑... 쳐다만봐도 맛있을 것 같았지만

겨울을 나는 새들의 먹거리라는 것에 그냥 눈으로 맛을 음미해본다.

 

아그배 열매가 식용인지 아닌지는 모르나

탐스러웠던 모습들이 겨울바람속에서 많이 흩으러진 모습이 되었다.

곧 아그배나무에서도 꽃봉오리가 움튼다는 것이 눈에 보여질 것 같았다.

 

아그배열매를 가장 좋아하는 녀석은 '직박구리' 새인 것 같았다.

삼시세끼를 모두 아그배 나무에서 해결하는듯....

공원길을 지나갈때마다  열매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겨울, 해안가에서  추위와 아랑곳 하지않고 꽃을 피우는 팔손이나무꽃도

삭막한 겨울날에는 꽃이라는 것에  한번쯤은 관심을 갖고 쳐다보게 된다.

 

팔손이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관목, 또는 소교목이다.

원산지는  한국과 일본이며, 바닷가의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서식한다.

꽃말은  '기만, 교활, 분별'이라고 한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생각나게 하는 이녀석!!

산책길을 오고가면서 40분 정도를 관찰 했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서있는 끈기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실개천에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내는 것 같은  물닭 한쌍!!

세상에서 느껴지는 걱정근심이라는 것이 없는듯 하다.

 

실제로 서있는 나무보다는, 실개천 물속에 반영된 나무가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

 

냇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중간 지점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까만 물닭!!

그리고 냇물에 반영된 아파트가  저녁 노을 처럼 멋져보였다.

 

목련의 꽃봉오리 속에서 하얀꽃이 곧 튀어나올 것만 같은 겨울날이다.

 

언제쯤이 될런지는 모르나 요즘의 기온을 보면, 2월 중순쯤에는 목련이 필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 한낮의 기온은 12도였다.

 

나무 가지마다 꽃봉오리가 다닥다닥....

콩알갱이 같은 꽃봉오리 속에서 보물찾기를 했더니 빨간 꽃이 눈에 띄였다.

명자꽃이었다.

 

아직은 겨울이지만

한낮의 기온이 상승하니까, 어렵사리 예쁜 꽃을 피운 '빨간 명자꽃'이 우아하게 예쁘다.

 

빽빽하게 들어 서있는 집과 집 사이에서  우뚝 선 겨울나무가 멋져보였다.

푸르름이 가득한 여름날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졌다.

 

수변공원을 지키는 메타쉐콰이어 나무는 겨울날에도 멋스러움이 그대로 남아 있는듯

삭막해 보이지 않는 모습이 그런대로 봐줄만하다.

 

어둠이 내려앉는 아파트 주변의 풍경이다.

오후시간에 운동을 게을리 했더니, 늦은 저녁에 들길을 가면서 석양빛을 보게 되었다.

 

약간 추운 바람을 맞으면서 산책을 하다보니, 아파트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 서있게 되었다.

시골마을의 논뚝길에는 씀바귀도 보였고, 어린쑥도 보였으며, 봄까치꽃도 지천으로 눈에 띄다보니

요즘은 습관처럼 자꾸만 들길을 걷게된다.

설명절이 지나면,

산너머, 바다에서는 따뜻한 훈풍이 불어 올것이고, 들길에서는 매화 향기가 그윽한 꽃바람이 불것이다.

동해남부 해안가의 아주 짧은 겨울은 설명절과 함께 곧 사라질것이라고 생각하니 그냥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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