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영양가 있는 별미 완두콩죽

nami2 2022. 1. 5. 21:22

아침식사를 거르면 건강에 별로 좋지 않다는 말이 있다는 것을 얼핏 들어서 알고 있지만

왜 그렇게 아침식사 하기가 어려운 것인지, 아침만 되면 한끼 때우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때가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고나면, 늘 아침에 뭘 먹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이제는 습관이 된듯 했다. 

 

먹지 않아도 되는 나이를 자꾸 먹다보니, 언제 부터인가 입맛도 변하는 것 같았다.

아침 식사때는 절대로 비린내 나는 생선을 먹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가끔씩 아침에 생선을 구워 먹기도 한다.

나이가 드니까  편식하던 입맛이 변한다는 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헷갈릴때가 있다.

 

그리고 아무리 아파도 절대로 죽을 먹지 않던 입맛이

동지때 많이 쑤워 놓은 팥죽을 아침 식사대용으로 먹다보니 ,갑자기 또다른 죽이 생각났다.

아직까지 흔한 호박죽이나 전복죽은 입맛이 허락하지 않는데

팥죽과 잣죽, 그리고 녹두죽 정도는 머릿속에서 괜찮다고 승인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녹두죽 대신 냉동실에 농사지어서 얼려 놓았던 완두콩이 생각나서 냉동실을 털어보았다.

완두콩죽!!

난생 처음 만들어보는 죽인데, 이른 아침부터 모험을 하기로 했다.

 

준비물은 완두콩, 잣, 불린쌀, 그리고 약간의 소금만 있으면 된다.

 

우선 완두콩을 먹기 좋을 만큼 삶았다.

 

완두콩 알갱이가 있으면 콩죽을 먹을 때, 밋밋하지 않고 콩이 씹힐수 있게 약간 거칠게 콩을 갈았다.

환자를 위한 완두콩죽이라면  콩을 아주 부드럽게 갈아야 되겠지만

내가 별미로 먹을 것이기에 그리 곱게 갈지는 않았다.

완두콩을 믹서에 갈면서, 잣도 함께 갈아 놓았다.

 

엊그제 팥죽을 쑤면서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콩물과 쌀을 함께 넣고 죽을 쑤다보니, 쌀이 익기전에  콩물이 풀썩거리며 끓는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그래서 콩 삶은 물에  불린 쌀을 넣고 우선 쌀을 익혔다.

 

쌀알이 어느정도 익었다고 할쯤,

갈아놓은 콩물을 붓고, 낮은 불에서 죽을 끓이듯  주걱으로 계속 저어주었다.

약간의 소금 간을 한 후 맛을 보면서

아침부터 내가 왜 이런 짓을 하는 것인지, 엄청 후회를 해봤다.

 

먼저 쌀을 대충 익혔기 때문에

죽을 쑤기 시작한지 10분 정도 지나면서  죽이 완성 되었다.

맛을 보니 그런대로 먹을만 했다.

 

완두콩의 효능

완두콩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A 성분이 시력개선과 보호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눈을 건강하게 유지시켜주며 안구건조증과 야맹증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완두콩은 대표적인 황산화제로 꼽히는  사포닌과 비타민K..등등 여러 성분이 들어 있어서 항암효과에 좋으며

그밖에 혈관건강, 빈혈예방,  두뇌발달, 여성건강, 당뇨개선, 노화방지,뼈건강...등등 좋다고 한다.

 

한끼 정도 별미죽을 맛있게 먹어보려고 아침 부터 일을 벌렸더니, 세번 정도 먹을 분량을 만들게 되었다.

다른 곳에서는 완두콩죽에 고명으로 검정깨를 올려놓는 것을 보았는데

집에 검정깨가 없어서, 돌김을 구워서 고명으로 올려놨더니, 구운 김의 향기가 괜찮았다.

밑반찬으로는

봄에 담가놓았던 민들레 장아찌와 무말랭이 무침과 오징어젓갈, 그리고 시원한 동치미...

생각했던 것보다는 훨씬 고소하고 맛있었다는 평가는  잣이 들어갔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가끔은 밥이 먹기 싫을때 별미로 만들어 먹어도 되겠다고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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