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임인년 새해 첫날의 일출

nami2 2022. 1. 1. 21:16

다사다난 했던 한 해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이튿날 아침, 수평선 위에서 붉은 해는 또다시 떠오르고

임인년이라는 또 한해가 시작되었다.

추위도 잊은채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에 서서 간절한 염원과 함께 붉은 해를 맞이했다.

부디, 올 한해는 지난해와 같은 그런 시련들을 주지 말고, 평온한 세상을 만들어달라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이 모두 한마음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영하5도의 추운날 아침

새해 첫날의 일출을 보겠다고  오전 6시50분쯤 집을 나섰다.

집 근처 해안로가  모두 해맞이 일출명소였었기에  늦장을 부리며 바닷가에 나갔더니

해안선을 따라서 늘어선 해맞이 인파는 '장엄' 그자체였다.

새해 일출을 보겠다고 새벽 3시에 나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마도 이름 있는 해수욕장은 모두 코로나 때문에 통제 했다는 뉴스를 접했기에

전국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은 해안선을 따라서 차박을 한곳도 많았는데

해안 길을 걷다가 발길이 멈추는 곳에서 일출을 보는 풍경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봤다.

 

7시 10분쯤의 바다 풍경이다.

 

임인년 새해 첫날 부터 복 받았던 느낌을 받았다.

해가 뜨기전의 겨울바다는 바람때문에, 말이 나오지 않을 만큼  늘 추워었다.

해마다 새해 첫날 일출을 보러 갔을때는

모두들 에스키모인 처럼 온통 방한복으로 몸을 감싼채, 눈만 겨우 내놓은 모습들이었는데

올해는 바람 한점 없는 것이 기온은 영하 5도라도 그다지 춥다는 느낌을 받지않았다.

 

해가 뜨려고 수평선 위가 더욱 붉어지기 시작했다.

 

오전 7시29분쯤  수평선을 짓누른듯한, 구름위가 열리는 것 같아서 무아지경이 되는 것 같았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  수평선 주변에서 광채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해마다 느껴보는 장엄함인데, 늘 새로운 기분에 휩싸였다.

 

수평선위로 해가 나오기 시작했다.

박수치는 사람, 두손모아 절을 하는 사람, 사진을 찍는 사람....등등

아쉽게도 사진을 찍느라고, 해가 나오는 정확한 시간을 눈여겨 보지 못했다.

 

수평선 위로 떠오른  임인년의 붉은 해를  줌인해서 찍어봤다.

 

떠오른 해는 곧바로 광채가 나기 시작했다.

사진 몇장 찍다보니 순간 순간을 자꾸 놓치게 되었다.

 

아직은 어둠이 있는 바닷가에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망을 빌어보는 모습들인 것 처럼

해가 떠올랐는데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서있었다.

 

임인년 새해의 아름답고 멋진 태양이 붉게 빛나고 있다.

 

 

 

서서히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주변의 풍경들이 하나 둘 보여졌다.

 

집 주변의 해안 산책로이다.

가끔씩 혼자서 바람을 쐬러 가는 곳인데, 일출을 보기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이 멋진 곳이었다.

예전에는 집앞이 온통 일출 명소인데

정동진으로 포항 호미곶으로, 간절곶으로 '해맞이' 다녔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왔다.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본다.

 

바람 한점 없었기에, 옷속으로 은근하게 파고드는 추위쯤은 견딜만했다.

바닷가에서 바람 까지 분다면

영하5도의 날씨는, 체감온도 영하10도로 바뀌어서 견디기 어렵게 할텐데...

천만다행의 복 받은 새해 첫날이었다.

 

새해 첫날 아침의 밝은 빛이 새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하나 둘 사람들이 떠나가고 있는 해안가

오전 8시쯤의 바다 풍경이다.

 

해안가에 텐트가 눈에 띄어서 웃었다.

추운 겨울날 아침에, 새해 일출을 보겠다고  1박을 했던 것 같다.

 

어차피 일출을 보러 나왔으니까, 새해 첫날 용왕단의 용왕님께 기도를 하고 가자고....

함께 갔던  이웃분이  제안을 했다.

용왕님께 기도를 하는 참배객들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간절한 소망이 담긴 촛불이, 용왕단 앞의 촛불함에  하나씩 둘씩 자리를 메꿔가고 있었다.

새해 첫날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촛불은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정말, 카드에 씌여진 글귀대로

2022년, 임인년은  호호, 하하.. 웃을수 있는 한해가 되길 간절하게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