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초파일을 앞둔 산사풍경

nami2 2021. 5. 12. 22:59

빨간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 5월인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다는 것이 이유를 알 수 없었으나, 어제 까지는 음력으로는 3월이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해주었으며

오늘이 음력으로 4월 초하루 였음에  추위 타령을 해도 무방하다는 생각으로 합리화 시켜보기로 했으나

날씨는 한마디로 너무 추웠다는 것이 유감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아침 저녁으로 정성을 다해 텃밭의 채소들을 보살폈는데, 혹시 냉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그래도 텃밭에 심어놓은 2포기의 딸기가 익어가고 있음은

딸기 맛은 시큼털털 했지만, 빨갛게 익어가는 모습에서 양력 5월의 싱그러움을 느껴볼 수 있었다.

 

초파일을 일주일 앞둔 '금정산 범어사 천왕문'에서 불이문 까지

연등행렬의 경이로움은 일년 중 이때 아니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맑고 푸른 하늘 마져 연등행렬에 동참하듯....

금정산이 올려다보이는, 범어사 긴 돌담 길 앞의 연등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대성암 뜰앞의 붓꽃

 

금정산 숲그늘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는 '벌깨덩굴'의 연보라빛 색깔이 예뻐서

한참 동안 숲속에서 머뭇거리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범어사 산내암자 금강암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금강암 경내를 지나서 삼신각으로 올라갔더니, 삼신각 뒷쪽 숲에는 온통 하얀꽃이었다.

 숲은 우거져 있고, 나무들은 너무 높아서 가까이 할 수 없었고

 하얀꽃들은 눈이 내린듯, 소복소복이었지만....

 카메라를 줌인 했어도

 예쁘게 사진이 찍히지 않음을 마냥 아쉬워 하면서, 딱 한장 증거물로 선을 보여본다. 

 

금강암에서 산을 내려오며 계곡 주변에서 '물참대꽃'을 만났다.

역시 계곡 주변이라 물에 빠질까봐 조바심을 내며 사진을 찍었더니 선명하지 않았다.

직접 바라본 '물참대'꽃은 혼자 보기 아까울 만큼 예쁘고 신기했다.

 

             물참대꽃

 

금정산 숲속에서 하얗게 눈이 내린 것 같은 '노린재나무꽃'을 만났지만 

나무가 너무 높았고, 역시 숲이 우거져 있었으며, 주변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라서

줌인을 한 카메라에 의존해서 또다시 딱 한장 사진으로 증거물 제출이다. 

 

범어사 산내암자 청련암으로 가는 길

 

겹벚꽃의 늦깍이 지각생 덕분에 흐드러진 겹벚꽃을 숲속에서 볼 수 있었다.

 

범어사 산내암자 계명암으로 가려면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 쯤에서 계명암 풍경도 보고 싶었고, 계명암으로 오르는 길에는

어떤 꽃이 피었는가 궁금해서 피곤함도 잊은채 산을 오르기로 했다.

 

경사가 심한 가파른 산길이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호젓한 암자로 가는 길은

마음이 어수선 할때는, 수행하듯 혼자서 걸어 가볼만한 길이다.

 

               덜꿩나무꽃

 

계명암으로 가는 산길에는 온통 하얀 덜꿩나무꽃뿐이었다.

어쩌면 그럴수가 있을까 할 만큼...

금정산 계명봉 아래, 위치한 계명암으로 가는 길에는 아무런 꽃이 보이지 않고 오직

덜꿩나무꽃만이 곳곳에서 하얀꽃으로 형형색색의 연등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범어사 산내암자 계명암 주변에는 "가끔씩 멧돼지가 출몰하니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계명암 일주문 앞 게시판에 씌여 있을 만큼, 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범어사 숲길에는 오래된 등나무꽃이 제법 많이 보였다.

싱그러운 푸른 숲속에서 보여지는, 보라빛 등나무꽃의 모습은 신기할 만큼 예뻤다. 

 

범어사 매표소를 지나서, 숲속둘레길 초입에는 이곳저곳에서 등나무꽃을 볼 수 있었다.

범어사 주변 지도에 '등나무 군락지'라는 것이 새겨져 있을 정도로 

이맘때 범어사 숲길의

이곳 저곳에서 심심치 않게 보라빛 등나무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만큼 예뻤다. 

'그림 > 산사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자 뜰 앞에 핀 병꽃  (0) 2021.05.20
불광산 장안사 5월 풍경  (0) 2021.05.18
백련암 뜰앞에 핀 꽃  (0) 2021.05.06
하얀 불두화 꽃이 핀 산사에서  (0) 2021.05.04
연등이 나부끼는 산사에서  (0) 2021.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