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불광산 장안사 5월 풍경

nami2 2021. 5. 18. 22:19

경상도 사투리로 '아래께' 그리고 그제, 어제, 오늘.....4일동안 내리는 비는

농작물이 해갈되는 것 같아서 좋아했더니, 그 좋아했던 마음은 사라지고 지겨워졌다고 하면

간사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초파일을 하루 앞둔 산사에서는

비를 맞으면서, 내일로 다가온 '부처님 오신날' 준비로 눈 코 뜰새없이 바빠 보였다.

초파일에 바쁜일이 있어서, 오늘 미리 다녀왔던 암자에서는 며칠동안 내린 비에 일거리가 많이 밀린듯 했었다.

무슨 비가 며칠씩이나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인지?

그래도 며칠전(지난 주 금요일)에 연등을 달기 위해 갔었던 장안사는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사진으로봐도  꽤 여유가 있어 보였다.

 

녹음이 더욱 짙어져서

푸르름 속에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연등이 더욱 돋보이는 때는 일년중에 한달남짓...

초파일을 며칠 앞둔 장안사로 가는 길은 혼자 걸어도 분위기 넘쳐나는 아름다운 길이었다.

 

장안사 대웅전 뜰앞의 작약꽃은 세월이 많이 흘러가도 변함이 없다.

 

 오랫동안 이맘때면 볼수 있었던 '장안사의 작약꽃'은

 고즈넉함과 잘 어울리는 꽃처럼 변함없이 오랜세월 동안

 우아한 모습으로 대웅전 앞을 해마다 지키고 있는듯 보여졌다.

 

         장안사 대웅전(보물 제1771호)

 

   대웅전 뜰앞의 작약꽃은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소박함이 깃들어 있는듯...

   그냥 예뻤다.

 

           장안사 경내

 

20여년 동안 바라보아도 지겹지 않은 불광산 자락의 장안사는

673년(신라 문무왕16년), 원효대사가 창건하여 쌍계사라고 하였으며

그후 신라 40대 애장왕이 다녀간뒤 장안사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장안사 명부전 앞

 

 우리집 아저씨의 극락왕생을 비는 하얀 영가등을 명부전에 달았다.

 

장안사에서 눈에 띄는 꽃은 오직 '작약'뿐이었다.

이곳저곳 전각을 돌아다녀봐도, 작약꽃 외에는 아무꽃도 보이지 않았다.

 

저마다의 염원이 담긴 소원지가 하나씩 둘씩, 연등 끝에 달아놓는 모습이 자꾸만 늘어났다.

초파일날 까지 경내에 달아놓는 초파일 연등

 

        단풍나무 밑에 달아놓은 빨간 연등

 

 단풍나무 그늘 밑에 친구와 함께 앉아서 연등을 바라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극락세계의 장엄함이 현실로 다가온듯....

 

 단풍나무 그늘 밑에 앉아서 바라보는 연등은 극락세계에 달아놓은 장엄등 같아서

 시간 개념없이 오래동안 앉았더니, 그저 마음속은 무아의 경지에 다달은듯...

 마음이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었다.

 

산길을 걸어나오면서 숲길을 바라봤더니, 숲길은 온통 새하얀 '때죽나무꽃'으로 장식된듯 했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가을에 땅을 향하여 매달리는 수많은 열매의 머리(종자 껍질)가 약간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은 모습에서 처음에 '떼중나무'로 부르다가

  때죽나무가 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하며

  열매 찧은 물로 물고기를 떼로 죽여 잡거나, 줄기에 때가 많아 검게보이는데서 '때죽'이라는 설도 있다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이 원산이며, 강원도 이남의 숲 속에 자라는 갈잎 큰키나무라고 하는데

  때죽나무는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짙어서 공해에도 강하여, 요즘은 공원수 등으로 많이심는다고 한다.

 

때죽나무도 그렇지만, 요즘은 어디를 가나 하얗게 피는 꽃이 있는데

파라칸사스 나무가 눈이 내린 것 처럼 소복소복하게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이 예쁘기도 했다.

장안사로 가는 산골마을은 집집마다 온통 하얀꽃으로 뒤덮힌 모습이 정말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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