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라는 것 때문에 물 퍼다 주느라 ,텃밭농사가 약간은 힘겹다고 생각했던 것이 화근인듯...
이제는 지겹다는 느낌이 들 만큼, 계속해서 내리는 비는
애써 가꿔놓은 텃밭농사를 망치려 하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자꾸만 야속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비가 내리는 밭으로 들어가고 싶어도 땅이 질척거려서, 멍하니 바라보다가 돌아서는 것이 벌써 5일째....
그래도 먼지 폴폴 날리는 가뭄 보다는
흥건하게 물이 고인, 도랑가를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에 스스로 위로를 해보게 된다.
줄기차게 내리는 비가 잠시 주춤했을때 다녀왔던 암자의 풍경은
꽃보다 더 예쁜 연등이 있었기에 쓸쓸하게 보이지 않았거늘, 이제 머지않아 연등 행렬이 사라지면
또다시 깊은 산속의 작은 암자는 풍경소리와 새소리만 들리는 고즈넉한 암자가 될것 같다.
이렇게 흐드러지게 꽃이 핀 '무늬병꽃'을 본 것은 이곳 암자에서 처음 보는 것 같았다.
산등성이에 매달린 연등과 무늬병꽃의 조화....
그리고 붉은 병꽃의 화려함은 인적드문 암자를 별천지로 만들어 놓았다.
암자 그리고 병꽃과 뻐꾸기 소리와 처마 끝의 풍경소리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다른 곳에서는 이미 사라져간 '작약'꽃도 이곳에서는 이제 피어나는듯 신선해보였다.
작약 꽃봉오리마져 예뻐 보이는 산골짜기의 작은 암자 뜰앞이다.
앙증맞은 '클레마티스'꽃
암자에 살고있는
누군가의 손길이 마법을 가진 것 처럼 ,꽃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클레마티스꽃
꽃댕강나무"꽃은 인동과의 낙엽성 소관목으로 댕강나무 종류를 원예종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처음 보는 꽃이라서 꽃이름을 알아내는데, 꽤 시간이 걸렸다.
꽃 이름을 알고나니까 십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듯....
꽃댕강나무꽃의 꽃말은 '평안함'이라고 한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하루종일 있어봐야 바람소리와 산꿩의 소리와 뻐꾸기 소리만 들릴뿐....
그러나 암자 마당가에 서있어도 전혀 쓸쓸함을 느끼지 못하는 호젓하게 좋은 작은 암자이다.
홍화산사나무꽃(붉은꽃 산사나무)이라는 것을 진짜 난생 처음 보았다.
전 세계에 얼마나 많은 꽃이 있는 것인지
관심이 깊을수록 꽃들의 세계는 무궁무진 한 것 같다.
어느 시인이 산사나무에 붉은 귀신이 있다는... 시를 쓴 것을 보았다.
붉은꽃 산사나무!!
홍화산사나무꽃은 장미과의 낙엽관목으로 서양산사나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겹분홍산사나무, 홍화산사나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유럽이 원산지로서 서양산사나무의 원예종이라고 했다.
분홍장미꽃으로 울타리를 한 어느카페의 입구가 예뻐보여서 사진을 찍어봤지만
햇볕 때문에 색깔이 예쁘지 않았다.
만일 햇볕이 없는,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면, 더욱 예뻤을 분홍장미꽃의 울타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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