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산내암자 안양암

nami2 2021. 1. 8. 23:05

하루종일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가 그리 싫지는 않았다.

전생에 북극에서 살았는지는 알수는 없으나, 날씨가 추우니까 만보 걷는다는 핑계로 그냥 돌아다녔다.

눈이 내릴때 돌아다니는것과 마찬가지로, 추운날일수록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어진다는 것이 우습다.

추운날에 텅빈 겨울해수욕장의 모래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도 가고 싶었지만

추위보다 무서운것이 코로나였기에 그냥 집 주변만 돌아다녔던 하루였다.

한밤중에 이곳, 동해남부 해안가에는 기온이 영하 12도였다.

남쪽지방이기에 30년 동안 살면서 이렇게 춥다는 것을 실제로 겪어보지 않았지만,

영하12도의 추위가 어떤 것인지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고혈압환자라는 것이 발걸음을 막았다.

 

추운 겨울날에 통도사에 갔다가 함께 하는 길동무가 있어서 아주 오랫만에 안양암에 들렸다.

안양암은 통도사 산내암자로서, 통도사에서는 아주 가까운 곳(500m)에 위치하고 있지만

곧바로 가는 길(자장 동천 길)이 폐쇄되었기에,

산모퉁이를 돌아서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산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안양암은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에 있는 제 15교구 본사 통도사의 산내암자이다.

고려후기에 승려 찬인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암자라고 한다.

 

과거에는 '북극전'만을 안양암이라고 불렀고, 다른 건물들은 나중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북극전은 사람의 장수를 도와주는 북두칠성을 봉안하는 불전이라서 '칠성전'이라고 하며, 칠성탱화를 모셨다.

1985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47호로 지정되었다고 하며

현재 안양암 내의  유일한 지정 문화재라고 한다.

안양암은  과거에는 북극전만을 법당인 '보상암'이라고 불렀으며, 앞면3칸 옆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은 아담한 규모의 작은 암자였다고 한다.

 

안양암은 경내가 비좁았으나 고풍스런 돌담이 눈길을 끌었다.

 

안양암 담장 너머로 보여지는, 통도사로 가는 길은 지금 폐쇄되었다고 한다.

이 길로 걸어가면 통도사 설법전이 나오는데, 지난해 부터 길이 폐쇄되어서

통도사 산내암자 어느곳으로도 갈 수 없는 길이 되었다.

 

희미하게 지붕너머로 통도사 경내가 내려다 보였다.

 

성곽처럼 보여지는 안양암 담장이 신기할 만큼 멋져보였다.

 

날씨가 추워서인지 고풍스러움이 더욱 분위기를 만드는 안양암이다.

 

길 아래에서 올려다본 암자의 풍경

 

유난히 안양암에서 바라보는 겨울나무가 멋져보이는 이유는

날씨도 몹시 추웠기에 더욱  아름답게 보여졌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그냥 찍어보고 싶은 풍경이다.

 

안양암은 통도사 8경 중의 하나인 안양동대(安養東臺)에 위치하며

처음 세워진 시기는 알수 없으나 고려 충렬왕 21년(1295년)에 찬인대사에 의해 창건 되었으며

조선 고종2년(1865년)에 양담대사가 중수 하였다고 한다.

통도사 산내암자 중에서 신라시대에 창건한 자장암과 백운암 이후

고려시대에 지은 첫 암자가 안양암이라고 한다.

현재 안양암에서 가장 오래된 북극전은  그당시에 건립되었으며, 칠성탱화를 조성하여 봉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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