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매실청 담근 날

nami2 2020. 6. 11. 22:00

 

    텃밭에 심어 놓은 어린 살구나무에 몇개 달린 살구가 익어가고 있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해마다 이맘때면 매실청을 담그는 것이 큰 숙제인데, 잊고 있었다.

    노랗게 살구가 익어가는 계절이면, 이곳 저곳의 들판에서는 매실을 따기 때문에 매실청 담그게 되는데

    올해는 3월에 냉해가 찾아와서,꽃이 얼어서 매실이 많이 달리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매실은 꼭 담가야 했기에 비싸게 매실을 사서라도 매실청을 담가야 했다.

 

 

   매실10키로, 갈색설탕 2포 , 흰색설탕 1포, 매실 씨빼는 도구를 준비했다.

   올해는 매실 씨빼는 도구를 인터넷에서 주문했기에

   씨를 뺀다고 망치질을 하느라 팔도 아프지 않고, 밑에 층에 눈치 볼일이 없었다. 

 

 

         매실 10키로를 30,000원에 구입했지만, 매실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매실이 귀한 올해는 이참저참 시장에 많이 나오지 않았음이 꼭 코로나 때문인것만 같았다.

 

 

       매실꼭지를 파내는 것은  지난해 까지는 이쑤시개로 했는데, 올해는 칼끝으로 해보니까 더 편했다.

 

 

         인터넷에서 구입한 매실 씨빼는 망치가 신기할 만큼, 편하게 씨를 뺄수 있었다.

         작두처럼 가운데에 매실을 넣고, 살짝 누르기만 하면 매실이 갈라지는데

         망치질을 하느라고  아랫층의 눈치를 안봐도 될만큼 편했지만, 씨빼는 것은 일일히  손으로 빼야 했다.

 

 

        매실 씨빼는 망치(작두)에 매실을 넣고 살짝 누르면, 매실이 쪼개지는데

        쪼개진 매실을 칼로 씨를 제거하느라 꽤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매스컴에서는 매실을 담글때, 씨에 독성이 있어서 씨를 제거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매실을 씨와 함께 담가도 일년이 지나면 독성이 사라진다는  사람도 있지만

        이런저런 소리에 귀 기울리지 않고, 5년전 부터는 늘 씨를 제거해서 매실청을 담갔더니 마음은 편안했다.

 

 

      갈색설탕과 흰설탕을 섞어서 해봤다.

      빼낸 씨의 무게가 1키로가 넘었기에, 설탕은 매실 9키로 정도와 같은 수준으로 했다.

 

 

      해마다 6월이면 , 겨울에 김장하듯이 꼭 매실을 담가야 했다.

      코로나 때문에 생긴 이름 '기저질환'환자라는 것 때문에 음식에 설탕 대신 매실청을 넣는다는 이유로

      3년이 지난 매실청을 먹기위해서는 해마다 매실청을 담가야 했다.

      지금 현재 2017년도 매실청을 사용하고 있으니까, 3년은 꼬박 꼬박 미뤄놔야 한다는 것이 숙제처럼 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단비가 내렸다
가뭄을 해갈하기에는 역부족이지만, 그래도 식물들이 생기를 찾았다
하루종일 매실청 담그느라 시간을 보내고
늦은 오후에 텃밭에 나갔더니 하얀 박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올해 부터는 주말농장의 평수가 제법 많아서  텃밭에 식용박도 심었더니, 하얀 박꽃을 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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