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조리

돌나물, 멍게비빔밥

nami2 2020. 4. 14. 23:32

        4월이 들어서면서 완전한 봄이라는 것을 실감할 만큼, 텃밭의 모든 것들은 눈에 띄게 자라고 있었다.

        쌉쌀한 민들레, 머위도 그렇고, 상추와 쑥갓, 치커리도 그렇고

        요즘 처럼 시장이나 마트에 가는 것도 꺼려질때, 조금 움직거리면 밥상이 푸짐해진다.

        대파는 꽃대가 올라오고, 쪽파는 두번정도 뽑아서 파김치 2통 담가놓고, 

        씨를 하려고 남겨놓은 쪽파 까지  뽑아서, 손님상에  파전을 부쳐 깔끔하게 마무리를 잘했다.

        봄철에 할일을 다했다고 생각하니, 어느새 본격적으로 채소 모종 심을 때가 되었다.

        오늘은 작정하고 텃밭으로 나갔다.

        꽃샘추위라고 해야할지, 봄을 시샘하는 추위라고 해야할지

        며칠동안 추운 날씨를 보여서 텃밭에 나가는것을 게을리 했더니, 텃밭은 추위와는 상관없는 듯 모두가 싱싱해 보였다.  

                 지난해 까지 정성 들여서 키우던 텃밭이 엉망이 되어가고 있는데

                 돌나물은 관리를 하든말든, 신경쓰지 않고 잘자라고 있었다.

                 돌나물로은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했지만

                 우선 돌나물을 보면 초고추장 넣고 ,밥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봄이 되었다고 ,밭가에서 오동통하게 잘자란 돌나물이, 입맛없는 요즘 식욕을 돋구게 했다. 

                 생각없이 앉아서 돌나물을 뜯었더니 한소쿠리를 넘게 뜯어왔다.

              우선 밥을 비벼 먹을 만큼만 씻었다.

              생것으로 먹는 것이니까

              흐르는 물에 깨끗히 씻어서, 식초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물기를 뺐다.

                  돌나물 비빔밥을  맛있게 먹기위해서  엊그제 '멍게젓'을 만들어 놨다.

                  그냥 초고추장 넣고 비벼먹는 맛도 괜찮지만

                  기왕이면 멍게젓을 넣어서  밥을 비비면 '밥맛+ 꿀맛'이 될 것 같았다.

               멍게젓은

              *통영에서 금방 올라왔다고 하는 싱싱한 멍게를 1kg 손질해주는 것을  사왔다.

              *멍게를 먹기좋게 썰어서, 소금에 절여서 소쿠리에 받친채 냉장고에 10시간 정도  넣어둔다.

              *소금에 절여지면서 소쿠리에서는 물기가 쫙 빠진 멍게가 된다.

              *10시간 후 멍게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다진마늘과 매실액 2숟갈,땡초2개 썰어넣고 그리고 고추가루 3숟갈을 넣고 머무린다.

              *마지막에 싱거우면 멸치액젓으로 간을 맞춘후 통깨를 뿌려서 마무리 한다.

              *김치냉장고에 넣어 놓고, 멍게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된다.

              ***돌나물이 없을때는 상추 종류를 넣고 비빔밥을 해먹어도 맛있다.            

                  큰 그릇에 치커리와 상추, 민들레를 썰어넣고, 돌나물을 많이 넣은후

                  밥과 초고추장  멍게젓을 넣고 그리고 계란 후라이 까지 곁들여서 담았다. 

                  김을 썰어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서  김을 넣어봤다.

                  하얀 쌀밥이었으면 더 맛있겠지만

                  성인병 환자라는 것 때문에 어쩔수없이  새까만 콩밥....

                밥을 비비기 전에 참기름을 넣고 열심히 비볐다.

                따끈하게 끓인 황태+소고기 미역국을 곁들여서 먹었더니 맛이 괜찮았다.

                입맛이 없어서  요즘은  거의 누룽지를 끓여 먹었는데

                가끔씩은 돌나물을 뜯어다가  멍게젓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봤다. 

                이렇게 한끼를 때운다는 것도 '건강한 밥상'이니까 영양보충은 생각안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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