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날이 올것이라는 기다림은, 하루, 이틀,사흘....열흘, 그리고 스무날....
기다림이 지치다보니 어느새 달력은 한장을 넘겨야 했고, 기약없는 기다림은 4월에도 계속 될 것 같은 예감이다.
그래도 들판으로 나가면, 우울함은 없어지고 마음의 평온을 찾는 것 같아서 발걸음은 자꾸 들판으로 나간다.
완두콩씨를 뿌린것이 예쁘게 올라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조금씩 자라는 모습이 예뻤고
옥수수 씨를 빼먹는 까치들과의 전쟁속에서도 ,옥수수 새싹이 땅을뜷고 나오는 모습을 보며
까치들과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승부의 미소가 어느순간 코로나19를 잊게 했다.
집안에 머무는 것보다는 약간은 힘이 들어도 텃밭에서 흙을 만지는 것이 좋았고
쑥을 뜯기위해서 작은 칼과 비닐봉지 한개만 있으면 ,마음의여유를 찾을 수 있을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고
코로나19라는 무지막지한 불청객을 잠시 머릿속에서 떨쳐내기 위해
동네처녀 봄바람 났다는 노랫말 처럼,자꾸만 봄볕을 맞으러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음력 단오 이전에 나오는 나물들은 웬만하면 먹을수 있다고 하니까,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뜯어 보았다.
땅을 뚫고 올라오는 머위잎도 봄철의 입맛을 돋구는데 좋다고 해서
텃밭 주변에 있는 머위잎들을 제법 뜯어보는데, 앙증맞게 땅속에 부터 꽃이 올라오는 것도
신기한 것이 머위꽃이다.
머위꽃은 겨울을 두드려 깨고 나오는 꽃이라고 하여 '관동화'라고 불린다고 하는데
늘 이맘때, 머위꽃이 눈에띄면 꽃튀김을 해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건강상 기름이 많이 들어가는 튀김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머위꽃전을 생각하게 되었다.
머위꽃은 봄철에 아주 잠깐동안 꽃이 피기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는 식재료라고 한다.
쌉싸름한 맛이 입맛을 돋구는 것인지, 입맛을 떨어뜨리는 것인지는 몰라도
이맘때 아니면 꽃을 볼 수 없다는 것이 특징이기에 , 머위꽃을 보이는대로 따왔다.
머위꽃은 날 것을 된장에 박아 장아찌로 만들거나 조려먹으면 맛이 좋다고 하며
꽃튀김으로 먹기도 하는데, 이는 초봄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이기에 귀한 대접을 받는다고 한다.
머위는 풀 전체에서 독특한 향이 나는 방향성 식물로
머위 잎에는 비타민A를 비롯한 비타민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칼슘 성분이 줄기 보다는 잎에 풍부하게 많다고 하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서 식욕촉진에도 좋다고 하고
파릇한 머위 새순을 먹으면 일년내내 큰병없이 지낼수 있다고 하는데
기관지 천식이 있을때 머위를 반찬으로 만들어 꾸준히 먹으면, 증세가 가라앉고, 체질도 개선된다고 한다.
밀가루 반죽을 한후
머위꽃을 흐르는 물에 잘 씻어서 전으로 부치기위해 반으로 썰었다.
만일 꽃튀김을 할때는 꽃을 통째로 튀김옷을 입혀서 튀기면 된다.
원래는 머위꽃은 튀김으로 해야 바삭거리는 식감도 좋은데
나같은 경우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수없이 머위꽃전으로 대신한다.
봄동배추와 머위꽃전을 부쳐보았다.
특유의 머위향이 있고, 쌉싸름한 맛이
머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맛있는 별미가 될것인데
쌉싸름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냥 별미니까 먹었다.
텃밭 주변에서 이것저것 나물을 뜯어서 무쳐보았다.
돌미나리, 지칭개, 뽀리뺑이, 망초, 씀바귀
된장 한숟갈과 고추장 한숟갈, 그리고 들기름, 마늘 다진것, 매실액을 넣고 무치다가
마지막에 참기름 한방울과 깨소금으로 마무리 했더니 맛이 있었다.
텃밭의 돌나물과 민들레를 뜯어서 , 날것으로 겉절이 한후
들나물 무친 것을 함께 넣고, 밥을 비벼 먹었더니 제법 먹을만 했다.
들판을 돌아다니며,나물을 뜯고, 집에와서 손질하고, 음식으로 만들고....
이렇게 저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올것이라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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