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날씨가 갑자기 폭염으로 가면서 텃밭의 할일은 많아졌다.
일을 미룰수 없는 것은 텃밭의 모든 작물들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만 뜨면 밭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날씨가 사람을 잡을 것 처럼 뜨거웠다.
날씨 좋은 봄날이 그리울 만큼, 뻐꾸기 우는 초여름은 말도 안될 만큼 찜통 날씨가 된듯 했는데
텃밭의 오이는 인정사정없이 열매를 맺더니, 숨쉴 틈도 없이 자라기 시작했다.
어제 하루에 따낸 오이가 한보따리였다.
그냥 먹는 것도 그렇고,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도 그렇고
빨리 처분 하는것은 오이김치를 담그는 방법뿐이었다.
오이김치를 좋아 하는데
김치를 담가놓으면, 빨리 물러진다는 것이 흠이었다.
어떻게 하면 오이김치가 물러지지 않을까를 생각하다가 그 방법을 검색하게 되었다.
오이를 먹기좋게 썰어놓고, 소금을 넣은 물을 팔팔 끓인후
그 물에 오이를 살짝 데쳐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애써 농사 지은 첫수확의 오이를 자칫하면 버릴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모험을 하기로 했다.
인터넷에서 시키는대로...
소금물이 팔팔 끓을때, 오이를 넣었다.
시간이 경과되면, 오이는 익어버릴 것이고....
끓는 물속에 넣은지 1분 만에 오이를 건져낸후 차거운 물에 재빨리 샤워를 시켰다.
오이가 차거워질때 까지
.
차거운 물에 샤워 시킨후, 오이를 건져서 소금에 절여놓았다.
30분 정도 소금에 절이고 나서 물로 헹군다음 소쿠리에 받쳐 놓았다.
텃밭에서 뜯어온 부추와 엊그제 캐다놓은 양파를 썰어넣고
양념은 김장때 남겨놓은 양념이 많이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다.
오이소박이도 맛있고, 오이김치도 맛이 있지만
해마다 김치를 담가놓고 익혀서 먹다보면 김치가 물러진다는 것에 김치 담글때 마다 신경이 쓰였는데
올해는 맛있는 오이김치를 먹게 될런가 기대를 해본다.
오이 첫수확으로 조선오이 15개 땄고, 가시오이를 5개 땄다.
그렇게 한꺼번에 오이를 많이 따보기는 텃밭 한지 5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내나름대로 오이김치를 담가보았고, 또다시 오이를 많이 따게 되면 오이지를 담가볼 생각이다.
올해는 제법 많은 오이를 심은것 같았다
오이를 모종하고나서 ,거센 바람이 끊이지 않았는데
4월 중순의 모진 바람은 자꾸만 오이모종을 바람에 날려보냈다
그래서 실패했을때를 생각하여 더많이 심었더니,무슨 조화인지, 더이상의 실패는 없었다
그후, 2개월 .....
오이 넝쿨이 숲을 이룬 오이밭 풍경은 쳐다만 보아도 일거리를 많이 만들어내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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