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저곳에서 갖가지 꽃들이 피기 시작하니까, 텃밭에서 겨울을 지냈던 야채들도 꽃을 피우기 시작 했다.
꽃샘추위 때문에 2월이 되면서도 자라지 않던, 유채가 갑자기 봄바람이 들었는지
크게 성장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꽃대를 올리고, 꽃봉오리를 만들어서 꽃 필 생각 부터 하는 것을 보았다.
어이가 없었지만 봄바람이 잔뜩 들어버린 유채는 더이상 어떻게 해볼 방법이 없어서
물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이곳에서는유채를 '겨울초'라고 부르는 것이지만, 봄철에는 노란꽃의 유채가 더 잘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냥 '유채 물김치'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다.
유채 물김치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유채 꽃대가 3일 정도 되면 모두 나올 것 같았다.
꽃대가 쑥 올라와서 꽃이 피기 시작하면, 당연이 맛이 없어지기에
미련없이 유채를 뽑아냈다.
겉절이와 국을 끓이려고 뜯어 왔는데
유채 물김치를 담아 놓으면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물김치를 담그기 위한 첫번째 작업은
유채를 씻어서 소금에 살짝 절여 놓았다.
밀가루풀물을 끓여 놓고, 차겁게 식히는 중이다.
땡초5개 정도 , 붉은 고추3개, 양파, 마늘, 생강, 당근, 밭미나리한줌, 쪽파
땡초, 붉은 고추, 양파, 마늘, 생강을
끓여 놓은 풀물을 넣어 믹서에 갈아서 곱게 찌꺼기를 걸러낸다.
곱게 걸러낸 양념 물에 썰어 놓은 미나리 ,쪽파, 무우를 넣고 간을 맞춘다.
소금에 절여진 유채를 맑은 물에 씻어 건져놓은 것을 함께 섞은 뒤
마무리 간을 맞춘다.
싱겁게 물김치를 담갔더니 주방에서 이틀만에 맛이 들었다.
소면을 삶아서 김치국물에 말아 먹어도 좋고
건더기를 건져서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 먹어도 맛이 있었다.
겨울 들판에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자란 '유채'는 나른해진 봄철에 꼭 필요한
식탁위의 영양반찬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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