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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추운날,바닷가에서

진짜 많이 '춥다'라는 느낌을 가져봤던 날이었다.오늘 한낮의 기온은 영하 4도였는데, 지금 이시각의 기온은 영하 6도였다.내일은 영하 9도라고 밖에 나가지말고 집콕 하라는 메세지가 날아들었다.영하 9도의 날씨는 과연 어떤 느낌일까?부산에 살면서는 한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기온이었기에 상상이 되지 않았다.겨울바다를 좋아하고 추운날에 바다에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데세찬 바람이 휘몰아치는 겨울바닷가를 서성이는 것을 특히 더 좋아했다.35년전 낯선 바다, 특히 겨울해수욕장에서 친구에게 바람 맞았던 그 기분이왜 평생 트라우마가 되어서 겨울만 되면 나를 이상하게 만드는지는 알 수가 없다.추워서 오지않는 친구를 바보처럼 몇시간씩 기다렸다가 돌아서는 그 기분이 너무 허탈했었고, 너무 서글펐고, 정말 쓸쓸했었는데...왜 그..

잡동사니 2025.01.09

인적드문 겨울 해수욕장에서

날씨가 추운데, 걷기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런 겨울날이다.그러나 추운날에 일부러 운동 나가서 2시간씩 돌아 다니지 않아도시간 날 때 아파트 소공원에서 한낮이나 저녁으로 운동을 했었고집 근처  들판에서 산책도 가능했었는데...이번주 월요일 부터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 때문에엘리베이터가 멈춰섰기에 계단을 통해서 오르내려야 했는데하루에 몇번씩 밖으로 나간다는 것도 꽤나 힘들었다.그러다보니 아파트 1층으로 한번 내려가면 아예 운동 까지 해야 하건만2시간 정도 운동할만한 곳이 아파트 소공원 외에는 마땅한 곳이 없었다. 꽃이 없고, 주변의 풍경도 삭막한 겨울철에는 사실 걷기운동도 지루했다.다람쥐 쳇바퀴 돌듯...작은 소공원을 뱅뱅 도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재미도 없었다.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집..

잡동사니 2025.01.07

한겨울날의 텃밭 풍경

겨울이라는 계절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따뜻했던 12월이었는데새해가 시작되면서 은근한 추위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이다.그래서 농한기라고 가보지 않았던 텃밭의 월동 채소들이 염려스러웠다.다른 지방과는 달리 이곳은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해풍 덕분에겨울에도 채소를 뜯어먹게 되는데 겨울 가뭄은 계속 되고 있었으며건조한 날씨에 추위까지 심하면 어찌될 것인가 괜한 걱정도 해봤다.마침 시금치나물 한접시가 꼭 필요해서 날씨는 춥지만 밭으로 가봤다.텃밭은 영락없이 쓸쓸한 겨울풍경이었다.그러나 이곳저곳 들여다봤더니 염려했던 만큼은 삭막하지는 않았다.월동(越冬)이라는 단어의 뜻은 겨울을 잘 넘김이라는 뜻이라는데...진짜 추운 겨울날에 텃밭에서 월동하는 채소들은 묵묵하게 이 겨울을 잘 버텨보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것 같았다.완벽..

텃밭일기 2025.01.06

제주에서 먹었던 별미음식

새해가 시작되면서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이곳 동해남부해안가 주변에도 이제는 본격적인 영하의 날씨로 겨울이 된 것 같았다.그래서 밖으로 나가보면 12월이 끝날때 까지 피고 있던 국화꽃들도모두 사라져가고 있었기에 더이상의 꽃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어느집 담장가의 장미꽃들은생명력이 끈질긴 것인지 아니면 사계절용 장미였는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또한 강인함이 너무 지나친 민들레가 아직도 꽃이 피고 있다는 것에 대견하다고 해야 하는 것인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겨울은 겨울답게 삭막해야만 꽃에 대한 그리움도 더할 것인데시도 때도 없이 꽃이 피고 있는 것도 그다지 반갑지 않는 것만은 사실이다.음식에 대해서는 까다로운 것이 아니라 별스럽다는 핀잔을 많이 듣는 내가이 추운 겨울에 갑자기 생선회가 먹고..

잡동사니 2025.01.03

을사년 새해 첫날 통도사에서

다사다난 했던 갑진년 한해를 얼떨결에 보내고을사년 새해가 밝아오는 것을 보기위해 새해 첫날에해안가에 나가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찬란한  해를 본 후곧바로 통도사 부처님을 뵈러 가기위해 바쁜 걸음을 했었다.새해 첫날에 누가 그렇게 부지런을 떨으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바쁜척을 하며, 발품 까지 팔면서 하루를 보냈더니하루 해가 짧은 겨울 덕분에 집으로 돌아온 시각은 깜깜한 밤중이었다.새벽 부터 하루종일 바쁜척을 하며 걸었던 걸음 수는 18,500보 였는데어쩐일인지 피곤하지도 않았고 다리도 멀쩡했다는 것이 신기했다.올 한해는 무조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건강하고, 근심걱정 없고,  행복하게 해달라고 기원했더니그 공덕이 모두 내게로 돌아온듯, 그냥 컨디션이 아주 좋았던 하루였었다.새해 첫날..

2025년 새해 첫날 일출 모습

다가오는 시간들이 조금 천천히 와줬으면 했으나 또다시 새해는 밝아왔다.한치 앞도 모르는 세상살이에서 암울하고 가슴 아프고 마음 짠한 일이 일어났어도 비켜갈 수 없는 시간들속에서또하나의 새로운 역사 2025년이 시작된지 어느새 하루가 지나고 있다.새해를 맞이한 그 하루의 시간은 참으로 바쁘기도 했었다.그냥 푹 자버렸으면 일출을 보려고 새벽에 일어나지도 않았을텐데...공교롭게도 오늘 따라 일찍 눈을 뜬 것은 새벽 5시30분이었다.제발 날씨가 흐려서 해안가에 나가는 것을 방해 하길 바랬으나마침 날아든 문자 메세지는 일출 볼 수있는 맑은 날씨라고 부추겼다.집 앞에서 6시50분 마을버스를 탔다.해안가 까지 5분 정도 소요되지만, 7시가 지난 후 버스를 타게 되면 일출 인파속에서 자리를 잡지 못할 것 같아서 일찍 ..

감동 2025.01.01

2024년 마지막 날 숲길에서

아직은 감기약을 먹고 있는 감기환자였지만한 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날에는 꼭 다녀와야만 했던 절집  그리고 그 주변의 인적 드문 숲에도 다녀와야 했었다.약간 추운 날이었으나 목표가 뚜렷하게 있는 발품이라서그다지 힘든 발걸음은 아니었다.재적사찰인 장안사 종무소에서 볼 일을 끝내고내년도 달력을 받아와야 하는 일은해마다 12월 31일에는 꼭 해야 하는 일이었고그리고 그 주변 숲에서 영원한 안식을 하고 있는우리집 아저씨를 만나는 것도해가 바뀌기 전에 꼭 해야만 하는 나혼자만의 큰 행사가 되었다.마을버스 내려서 산길을 20분 걸어서, 장안사 들려 부처님 뵙고종무소 볼 일을 끝낸 후 또다시 숲길을  25분 걸어서 찾아갔던 숲에서는...처음에는 슬픔이 더 많았던 아픔이었으나 시간이 어느덧 지나간 뒤에는깊은 상처가 ..

한 해의 끝자락 바닷가에서

오늘이 지나면, 이제 딱 하루가 남겨진 한 해의 끝자락에뜻하지 않은 슬픈 소식에 암울함이 곁들여지는 서글픈 시간들이다.그래도 이렇게 저렇게라도 한 해를 마무리 해야 하며또 새로운 한 해를 마중해야 하는 현실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주말과 휴일의 바닷가는 진짜 엄청 추웠다.평소에 늘 멀쩡하다가 주말에 알바를 하기위해 바닷가를 다녀오면감기 걸려서 비실 비실... 그만큼 겨울바다의 날씨는 예측 불가능이었다.내일은 초하루라서 절에도 가봐야 했고, 절집 종무소에 볼 일도 있었기에그냥 감기의 포로가 되어서 집콕하며 엄살 부릴 팔자는 못되었다. 그래서 감기 초기의 불청객을 잡아보려고 아침 일찍 병원에 갔더니감기환자 특히 독감환자들이 어찌나 많았던지?소아과에 해당되는 어린 친구들을 빼놓고는 남 녀 노 소 나이..

감동 2024.12.30

제주 송악산 둘레길에서

이런 저런 일로 미뤄놔야 했었던 제주 여행기를 한 해가 저물기 전에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았으나밀린 숙제라는 것이 하루에 끝내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아서예쁜 늦가을 풍경들이 모두 사그러진 삭막한 겨울날에한편식이라도 여행기를 적어보려고 이제서 제주 사진들을 끄집어냈다.지난 11월 중순 쯤에 다녀왔던 제주 여행기 중에서미뤄놨었던 첫번째 여행지는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하고 있는 송악산 둘레길이다.송악산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 중의 한 곳이라고 하는데, 산방산과 이웃하고 있으며 이중분화구로 이루워져서 화산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했다.송악산 둘레길은 총길이 2,8 km로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서 걷는 원점회귀의 아름다운 코스라고 하는데송악산 둘레길은 제주 올레길 ..

잡동사니 2024.12.27

12월에 마무리 되는 텃밭

어느덧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도 끝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생각하니웬지 모를 휑하다는 생각이 마음 속을 헤집으며 파고드는 것 같았다.늘 그랫듯이 한해를 보내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 없는 회한뿐인데...5일 정도 남은 시간이라도 뜻깊게 보내야 하지 않을까, 애써 위로를 해본다.성탄절 휴일에 반가운 손님들이 집에 찾아왔다시간에 얽매이며 바쁘게 살다보니 일년에 서너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내게는 아주 소중한 가족들이었다.마침 텃밭 마무리를 하려고 밭에 간다고 하니까텃밭 체험을 하겠다며 따라나서는 꼬맹이들은 추위와는 상관없이 재밌어 했다.텃밭 체험을 하겠다는 꼬맹이들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게 할머니라는 호칭을 가져다 줬던 조카네 아이들이었다.유난히 자손이 귀한 우리집에서 조카네 첫아기가 태어나면서쑥스럽게도 할..

텃밭일기 2024.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