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제주 송악산 둘레길에서

nami2 2024. 12. 27. 22:41

이런 저런 일로 미뤄놔야 했었던 제주 여행기를 한 해가 저물기 전에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았으나

밀린 숙제라는 것이 하루에 끝내기에는 너무 분량이 많아서

예쁜 늦가을 풍경들이 모두 사그러진 삭막한 겨울날에
한편식이라도 여행기를 적어보려고 이제서 제주 사진들을 끄집어냈다.

지난 11월 중순 쯤에 다녀왔던 제주 여행기 중에서

미뤄놨었던 첫번째 여행지는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하고 있는 송악산 둘레길이다.
송악산은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위치하고  있는
오름 중의 한 곳이라고 하는데, 산방산과 이웃하고 있으며
이중분화구로 이루워져서 화산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했다.

송악산 둘레길은 총길이 2,8 km로 송악산 분화구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면서 걷는 원점회귀의 아름다운 코스라고 하는데
송악산 둘레길은 제주 올레길 10코스에 해당되며
소요시간은 왕복 1시간~1시간 30분인데

개인적으로 걷는 시간은 약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11월 중순 쯤에 갔었던 제주 송악산 주변에는
노란 열매가 꽃 처럼 아름다웠던
돈나무들이 제법 많이 눈에 띄었다.

돈나무는 암 수가 다른 나무로
5월에 흰꽃이 피었다가 꽃이 질 때는
노란꽃으로 변하며, 가을에는 구슬 굵기만한
동그란 황색열매가 열린다고 한다는데
열매가 완전히 익으면 열매가 셋으로 갈라져서
안에는 끈적끈적한  빨간 끈끈이로
둘러쌓인 씨가  보여진다고 한다.

송악산 둘레길에는 12월이 가까워오는데도
노란 산국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것은 산방산이었다.
남제주군 산방굴사 입구에서 부터
송악산 초입 까지는 경치 좋기로 소문난
해안도로인데...
그 길을 드라이브 하다보면 송악산에 이른다.

송악산 입구의 입간판

둘레길을 걷다보니
바다 한 복판의 형제섬과
멀리 흰구름 밑의 한라산을 볼 수 있었다.

오르막과 내리막 길이 반복되는
송악산 둘레길 옆으로는
말 방목지가 있어서 풀을 뜯어 먹는
여유로운 말들도 제법 볼 수 있었다.

해안가 옆으로 둘레길이 있어서인지
세찬 바람이 불어대서 걷기가 부담스러웠으나
그래도 송악산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걸어봤다.

11월 중순이었는데
산국과 감국이 있는 해안 둘레길은
그나름대로 아름답기만 했다.

송악산 둘레길의 총길이는 2,8 km라고 했으며
이 길을 왕복으로 걷는데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했으나
사진 찍고, 경치 감상하고
곳곳의 쉼터에서 커피 마시는 휴식과 함께
2시간 정도면 즐길수 있는 곳이다.

송악산 둘레길을  걷다보니 휴게소가 있었다.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먹을 수 있는...
그 곳 앞에는 선인장이 즐비했고
멀리 산방산의 모습도 아름답게 보여졌다.

송악산 둘레길에서 만난 주상절리

바라볼 때는 아주 가깝게 보이는 것 같아도
사진을 찍어놓고 보니
꽤 멀게 느껴지는 '가파도' 건물들이 보였다.

날씨 좋은 날은 이곳에서 마라도가 보인다는데
이 날은 날씨 탓인지
마라도는 아예 보이지 않고
가파도 역시 뚜렷하지 않게 보여졌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분화구 같은 해안가 모습이

벌집 같기도 하여 신기하게 보였다.

작은 봉우리 같은 산자락에 노란 털머위꽃이
아주 예쁘게 피어 있었다.

 

송악산은 그 모양새가 다른 화산들과 달리 여러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져있다고 하는데

주봉의 높이는 해발 104m

이 주봉을 중심으로 하여 서북쪽은 넓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서너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했다.

20년 전에 처음으로 송악산에 갔었을 때는 개발단계에 있어서인지
길도 어설펐고, 출입금지 구역도 제법 있었으므로 아쉽기만 했었다.
그 후 제주 갈 때마다

송악산에 마음은 있었으나 함께한 가족들 때문에 늘 미루기만 했었다

몇번의 제주 여행 때 마다 "이번에는 꼭 송악산에 가봐야지"

마음 먹었던 것이 늘 불발로 끝이나서 유감스럽기만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뜻하지 않게 소망이 이루워져서
바람때문에 많이 추웠어도 송악산 둘레길을 아주 재미있게 걸어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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