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데, 걷기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런 겨울날이다.
그러나 추운날에 일부러 운동 나가서 2시간씩 돌아 다니지 않아도
시간 날 때 아파트 소공원에서 한낮이나 저녁으로 운동을 했었고
집 근처 들판에서 산책도 가능했었는데...
이번주 월요일 부터는 아파트 엘리베이터 교체 작업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멈춰섰기에 계단을 통해서 오르내려야 했는데
하루에 몇번씩 밖으로 나간다는 것도 꽤나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아파트 1층으로 한번 내려가면 아예 운동 까지 해야 하건만
2시간 정도 운동할만한 곳이 아파트 소공원 외에는 마땅한 곳이 없었다.
꽃이 없고, 주변의 풍경도 삭막한 겨울철에는 사실 걷기운동도 지루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작은 소공원을 뱅뱅 도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 재미도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집 근처 해수욕장이었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해수욕장은 걸어서 40분 정도 걸어야 했다.
날씨는 조금 추웠으나 심하게 바람이 불었다.
모자와 마스크에 목도리, 장갑 까지 꽁꽁 싸매고 밖으로 나갔더니
알게 모르게 옷 속으로 땀이 흐르는 느낌이었다.
집에서 부터 걷는 시간 40분과 해수욕장 주변 어촌마을의 동네 한바퀴는...
그럭저럭 만보 걸음은 충분했고 추운 날이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던 것 같았다.
파도는 아주 예쁘게 물거품을 만들었고
코발트 색의 예쁜 바다와
등대가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오랫만에 겨울 해수욕장에 갔던 첫인상이었다.
겨울 해수욕장의 모래밭에는
무수한 발자국이 있었으나
늦은 오후라서인지 인적이 드물었다.
집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의 해수욕장은
동해남부 일광해수욕장이다.
집에서 부터 그냥 사부작거리며 걷게 되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그런데 해수욕장에는 단 1명도 없었다.
하늘과 바다가 아주 예쁜
코발트 색의 겨울바다는 등대가 있어서
더욱 분위기를 만든 것 같았다.
그 한적한 해수욕장의
모래밭에 서있는 사람은 오직 나 혼자였다.
해수욕장 자체가 쓸쓸하다고 느낄 무렵
어느 다정한 젊은 아빠가
꼬맹이들을 데리고 모래사장을 걸어왔다.
뒷모습이 얼마나 예뻤던지?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봤다.
일광해수욕장 주변에는
갈매기 보다는 물닭들이 많았다.
일광해수욕장 주변에서
강물과 바닷물이 합류하는 곳의 풍경이다.
늦은 오후 4시30분 쯤이라서인지
어느새 석양빛이 바다속에 반영되었다.
해수욕장을 지나서 어촌마을이 있는
이천마을을 한바퀴 했다.
이천마을은 오영수의 단편소설
갯마을의 무대가 된 곳이라고 한다.
마을 한켠에는 수령이 오래된
고목들의 나목이 바다와 어우러졌다.
팽나무의 나목들도 제법 멋스러웠다.
어촌마을을 지키는 수호신 같은 나무들인지?
고목들은 모두 듬직하게 보여졌다.
앙상한 겨울나무들은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어촌마을에서 만난 애기동백꽃
주택가 골목이 끝나는 곳은 바다였다.
어촌 마을 한바퀴를 돌다보니
오후 5시가 넘어갔고
일광 해수욕장 주변의 이천마을 포구에
노을빛이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일광해수욕장은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
영화 '보안관'
드라마 '쌈 마이웨이'의 배경이 되기도 했었는데
일광해수욕장 면적은 3만 9,670 제곱미터
길이 1,8km , 너비 25m 평균수심 1,2m의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모래사장을 가진 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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