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오기 전에 모든 봄꽃들이 몽땅 꽃을 피우겠다고 약속이나 한 것 처럼, 지나는 길목마다 꽃망울들이 제법 보였으며 들판의 과수나무들도 꽃을 피워보려고 애쓰는 3월 중순이다. 몇년 전만 해도 4월 5일쯤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있었으나 요즘은 그 벚꽃도 3월이 가기 전에 꽃을 피우겠다고 작심한 것 처럼... 우리 아파트 후문 옆의 벚나무들은 어느새 꽃봉오리가 터지고 있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제법 멋스런 벚꽃 잔치가 시작되지 않을까 가늠해봤다. 대부분 봄꽃의 수명은 일주일 남짓의 짧은 일생이거늘 전국적인 봄비 소식이 이곳에서도 적중한듯, 저녁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강풍을 동반한 요란한 비라고 또 안전문자가 날아들었다. 과연 거센 비바람이 얼마나 심할 것인지? 그 덕분에 견뎌내지 못하는 꽃이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