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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목련꽃이 피는 3월에

매일 같이 텃밭에서 일을 하다보니 봄바람은 아직 차가웠지만 낮 기온은 16도 정도로 오르내리는 전형적인 봄날이 된듯 했다. 언뜻 아파트 현관 앞의 화단가에 앵두나무 꽃망울이 생겨난 것을 보았다. 또한 시골동네 길에서 화사한 꽃나무가 매화인줄 알았더니 그것은 매화가 아니라 과실나무 중에서 이른 봄에 가장 먼저 꽂이 피는 물앵두나무꽃이 제법 예쁜 모습이었다. 텃밭 일 때문에 늘 텃밭에 매달렸던 요즘인데 혹시 물앵두꽃이 피었으니까, 목련꽃도 피었을 것인가 기대를 하면서 공원길에 나가봤더니 아직은 활짝 핀 모습은 아니었으나 그런대로 봐줄만한 목련이 하얀 종이꽃 처럼 화사하게 꽃이 피고 있었다. 들판의 매화가 어느새 꽃이 지고 있는데, 삭막해질 시간적인 여유도 없이 온갖 꽃들이 바톤텃치 한다는 것이 고마우면서도 ..

감동 2024.03.14

암자 가는 길의 이른 봄 풍경

음력 2월 초하룻날에 통도사 부처님 전에 참배와 기도를 한 후 오랫만에 암자로 가는 숲길을 걸어가봤다. 겨울 동안에는 삭막함만 있었던 암자로 가는 숲길이었는데 어느새 그 숲길에는 예쁜 봄꽃들이 피고 있어서 산책하듯 걷는 길은 즐겁기만 했다. 집 주변에서 통도사 까지 가는 길은, 길이 너무 멀어서 하루 꼬박의 시간이 소요되는 곳이었다. 그래서 한달에 딱 한번 초하룻날에만 통도사 가는 길이었는데... 음력 2월 초하루에는 아름다운 홍매화들이 이른 봄 풍경을 아름답게 하고 있었지만 홍매화가 사라진, 다음달 음력 3월 초하루에는 암자로 가는 길에서 아마도 진달래꽃이 반겨주지 않을까 지금보다 더 예쁜 봄날을 기대해본다. 날씨가 흐려서인지 담장너머의 봄꽃들이 그다지 화사해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노란 산수유꽃과 향기..

지금, 통도사는 매화세상..

예전에도 그렇게 봄비가 자주 내렸던 적이 있었는가 할 정도로.... 올해의 봄비는 하루 건너 한번씩 내린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되었다. 무슨 비가 그렇게 많이 내리는 것인지? 봄비는 세차게 내리는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예쁘게 내린다는 것만 빼놓고는 텃밭에서 맘 잡고 일을 해보려고 하면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내려서 방해를 한다는 것이 꽤나 유감스럽기만 했다. 비 소식이 있어서 가방속에 작은 우산을 넣고 통도사에 갔었으나 다행스럽게도 집으로 돌아올 때 까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좀 더 날씨가 맑았다면 예쁘게 피고 있는 꽃들이 더욱 돋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함께 통도사 경내를 구석구석 다니면서 꽃사진을 찍어봤다. 매화는 비가 내려도 끄떡없는 강인함이 있는 꽃처럼 그렇게 자주 비가 내렸어도 우아한 아..

이른 봄, 3월에 피는 노란꽃

날씨가 몹시 추웠으나 홍매화가 예쁘게 피던 2월에 통도사 다녀온 후 딱 한달만에 통도사 산문을 들어섰다. 2월이 지나면서 어느새 훈풍은 불고, 곳곳에서 봄꽃들이 앞다퉈 꽃이 피건만 엊그제 음력으로 정월 초하루여서 설명절을 지낸 것 같은데... 어느새 음력 2월 초하루가 되었다는 것에 참 세월이란 것이 너무 빠르다는 것이 두렵다는 생각도 들었다. 통도사 일주문을 들어서면서 부터 보여지는 활짝 핀 능수매화를 비롯해서 통도사 경내는 완전히 매화세상이 되어 있었다. 홍매화, 분홍매화, 빨간 겹매화, 청매화, 백매화,능수매화.. 그 화사한 꽃들의 틈새에서 약간은 밋밋하게 피고 있는 노란꽃들이 수줍은듯 보여져서 우선 노란 꽃들을 모아서 통도사 이른 봄날의 또다른 화사함을 전해보고 싶었다. 노란꽃들 중에서는 개나리꽃..

그림/야생화 2024.03.11

제주 큰 엉 해안과 쇠소깍

제주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조금은 낯서른 지명과 간판들이 아리송하게 했다. 재미있기도 했고 갸우뚱하게 할 때도 있었는데 제주 방언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러려니 하면서도 대충 넘어가지 못할 때도 더러 있었다. 그러나 관광지 이름 앞에서는 그냥 웃고 말았다. 큰 엉과 쇠소깍....!! 무슨 뜻인지 ? 제주를 밥 먹듯이 다녀오는 여동생의 추천으로 다녀온 곳은 제주 올레길 5코스에 들어 있다는 해안길이었다. 그곳은 서귀포시 남원 포구에서 시작되는 남원 큰 엉 경승지와 제주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하고 있는 쇠소깍이라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이었다. 서귀포시 하효동에 위치한 쇠소깍은 원래는 소가 누워 있는 형태라 하여 쇠둔이라는 지명이었는데 효돈천을 흐르는 담수와 해수가 만나서 깊은 웅덩이를 만들..

잡동사니 2024.03.08

폭우 쏟아지는 제주 관음사

제주여행은 야속할 만큼 계속해서 비가 내렸다. 그래도 비 내리는 것만 원망하고 있기보다는 여행지에서는 빗속이라도 마다않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약간은 스트레스가 되긴 했었다. 낯선 제주에서 도로의 위치도 제대로 모르면서 비자림에서 서귀포 숙소로 가는 길에 한라산 관음사에 들려갔으면 했다. 제주 관음사는 몇번이고 제주에 갈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었지만 여행지에서는 혼자만 갈 수 있는 절집이 아니라서 늘 지나치던 곳이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한라산 관음사에 꼭 갈 것이라고 여행 떠나기 전 부터 여행 스케쥴에 넣어 놨었다. 비자림에서 관음사로 가는 길에 비가 약간 주춤하기에 좋아 했다. 산 중턱에 아주 선명하고 예쁜 무지개가 커다랗게 뜬 것도 보았다. 너무 예쁘고 커다란 무지개 덕분에 혹시 비가 멈추는가 했더..

비 내리는 제주 비자림 숲에서

비는 많이 내렸으나 그래도 여행 날짜가 있으니까 잠시도 일정을 멈출수가 없어서 에코랜드에서 기차놀이를 한 후 갈곳이 마땅치 않아서 머뭇거리다가 또다시 생각해낸 것이 천년숲이라고 하는 비자림 숲으로 가보기로 했다. 비자림 숲은 제주에 갈 때마다 늘 여행 계획에는 포함되어 있었으나 번번히 열외가 되었던 숲이었기에 이번 만큼은 흔쾌히 즐거운 마음으로 갈 수는 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비가 내려서 우산을 쓴다는 것이 조금 번거롭기는 했다. 비자림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위치하고 있는 중산간지대의 다랑쉬오름과 돛오름 사이에 긴 타원형으로 들어서 있다고 했다. 천년의 숲 비자림(천연기념물 제374회)으로 들어가는 길.. 은근히 기대를 해봤다. 비가 내리고 있어서 숲이 꽤나 우중충 했는데 빨간 열매가 유난히 아름다워보..

잡동사니 2024.03.06

제주,에코랜드 기차를 타고

귀신 우는 소리같은 요란한 바람소리와 함께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새벽 부터 밤까지 정말 지겹도록 내리는 비바람은 언제쯤 그치게 될지? 지난번 제주 여행 중에 내렸던 비는 오늘 처럼 그렇게 요란하게 내렸었다. 이틀을 그렇게 비 바람을 동반한 비였지만 숙소에서 비가 멈출 때 까지 머물 수 없어서 어디로 갈 것인가 생각하다가 에코랜드 테마파크 가기로 결정을 했다. 에코랜드 테마파크는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주 원시림 곶자왈을 주제로 기차여행을 할 수 있게 꾸며 놓은 자연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아름다운 테마파크라고 했다. 메인 역에서 기차를 타고 첫번째 역 에코브리지역에서 하차를 했다. 비는 많이 내렸지만 모두들 기차에서 내렸기에 덩달아 따라 내렸더니 이렇게 멋진 호수의 데크 길을 걷게 ..

잡동사니 2024.03.05

집 주변의 그윽한 매화향기

3월 초순의 날씨 변덕은 여전했다. 바람불고, 기온이 내려가고, 시도때도없이 비 내리는 것도 한몫했다. 그러나 그런 기후 조건에도 집 주변 들판은 완연한 봄날 처럼 매화 꽃향기는 그윽했다. 노란 산수유꽃도 화사하게 피고, 하얀 조팝꽃도 피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 주변 들판은 온통 매실나무 밭이라는 것이 해가 저무는 들길이나 비가 내리는 들길에서도 매화는 향기를 내뿜으면서 여전히 예쁘게 피고 있었다. 내일은 24절기 중 세번째 절기로 개구리가 겨울 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땅속에 들어가서 동면하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시기인데 날씨는 여전히 춥고 비가 자주 내려서 텃밭 농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 유감스럽다. 어둠이 찾아드는 늦은 시간에 아파트 베란다 까지 매화 향기가 바람타고 들어오길래..

감동 2024.03.04

2024년 올해의 텃밭 시작

날씨가 또다시 강추위로 변덕을 부린 이유는 아무래도 꽃이 예쁘게 피고 있는 것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러나 봄날의 시작점인 3월이니까 이제는 텃밭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려고 큰 마음을 먹었더니 추위로 인한 브레이크가 또 헷갈리게 했다. 지난 밤 부터 생각없이 날아드는 문자메세지는 강추위가 지속됨에 따라 동파방지...등등 방한용품 착용하라는 황당한 내용으로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텃밭에서 요즘 해야 할 일은 감자심기와 완두콩 씨 심는 것인데 왜 그렇게 요즘에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인지? 비가 내린다고, 춥다고 ,주말 이틀은 알바간다고... 내게 주어지는 텃밭의 시간들은 너무 짧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언제쯤 감자를 심게될런지, 마음은 자꾸만 초조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춥거나 말거나 텃밭으로 나가서..

텃밭일기 2024.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