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을 하기에는 겨울 같은 차거운 바람은 계속 불어왔지만 그래도 봄꽃이 계속해서 피고 있는 이른 봄날인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농사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밭으로 나갔다. 웬지 농사 일이 하기 싫다는 생각은 자꾸만 게으름을 피우게 했고 곧 3월이라는 것이 부담을 가져다 주었으며 이제껏 8년 동안 계속 해온던 농사일을 하지 않을수도 없었으니 그래서 올해는 포기 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막상 밭으로 나가서 일을 하다보니, 텃밭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겨울동안 텃밭에서 손을 떼고 편하게 살았다는 것이 게으름의 원인이 된 것인가, 일 하기 싫다는 생각 자체가 우습기만 했다. 이제 다시 봄은 왔고, 농사일을 시작했으니까 파릇파릇 돋아나는 봄날의 채소들을 예쁘게 바라보게 되면 꽤 괜찮게 적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