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년 음력 2월 초하룻날의 날씨는 갑작스런 꽃샘 추위로 코 끝이 시릴 만큼 진짜 많이 추웠다. 그래도 초하룻날이니까 ... 부처님 뵈러 가는 발걸음들은 춥거나말거나 엄청난 인파였다. 그 인파속에서 나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쁜척 하는 것 같았다. 그 이유인즉 한달 전의 음력1월 초하룻날 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피어 있을 통도사 경내의 홍매화들을 생각해보니 괜히 들뜬 기분은 아닌가 였다.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쯤에는 가장 예쁜 모습으로 홍매화의 화사함을 볼 수 있기 때문인지 이때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 것 같았다. 각각 전각의 부처님을 뵙고 난 후, 매향이 그윽한 경내에서의 시간들은 꽤나 즐거움이 되어서 추위도 잊은듯, 한동안 머무르게 해주었다. 분홍겹매화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