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가뭄을 해소해줘서 고맙기만 했던 단비가 이제는 봄을 마중하는 것 같은 포근한 봄비가 되어서 며칠째 들판을 촉촉하게 해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직은 겨울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은 들지만 비 내린 끝에 꽃샘 추위가 오는 것은 아닌가도 생각을 해봤으나 들길을 걸으면서 느껴지는 매화향기 때문인지 봄은 어느새, 집주변 가까이 와 있는듯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텃밭을 가꾸는 사람으로서의 머리속에는 밭 농사 지을 생각으로 마음이 꽤 바쁘기만 했다. 하루에 한번씩 걷기운동 때문에 지나다니는 들길에서 매화가 피어나는 것을 관찰하듯, 매일 같이 들여다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틀동안 내린 비와 그다지 춥지 않은 날과 어우러지다보니 날씨에 의해서 봄이 떠밀려온 것 처럼 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