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넘겨보니 윤달 2월이 다소곳하게 들어 앉아 있었다. 2월이 두번이라는 것.... 그래서 그런지 날씨는 며칠째 비는 오락가락 이고, 바람은 너무 심해서 한기가 옷깃속으로 파고드는 것 같은 추운날이 계속 되었다. 다른 해에는 이맘때 텃밭에서 봄농사 준비로 한창 바쁠때인데 올해는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냥 은근하게 움츠려드는 추위 때문인지 월동을 했던 채소들도 봄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었다. 흔히 말하는 꽃샘 추위겠지 하면서 할 일없이 텃밭을 기웃거려보지만 심란스런 겨울비는 질척거려서 한 발자국도 들어갈 수 없는 밭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추위속에서도 자꾸만 꽃이 핀다는 것이 이상했다. 매화와 동백꽃만 존재하는 세상 처럼, 꽃들은 날마다 참 예쁘게 피고 있었다. 겹동백의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