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약간은 누그러진것 같았다. 그러나 여전히 바람은 차거웠다. 곧 3월이 될 것이라는 것은 그냥 봄이 올 것이라는 이유로 좋았으나 텃밭을 생각하면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았다. 3월이 시작되면 곧바로 감자를 심어야 하고, 완두콩을 심어야 하는데... 왜그렇게 날씨가 자꾸만 추운 것인지? 그동안 추위 핑계대고 게으름을 피우다보니, 어느새 3월이 코 앞이다. 올 텃밭 농사의 시작은 완두콩과 감자를 심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우선 순위로 완두콩과 감자 심을 밭에 풀도 뽑아야 하고 삽질을 해서 흙을 뒤집어야 하고, 밑거름도 해야 하건만 겨울동안 푹 쉬고 있었던, 농사에 대한 머리속 한켠이 헝클어진 듯 했다. 자꾸만 미뤄지게 되고, 일 할 엄두도 나지 않고, 재미없다는 생각도 해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