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 분홍매화의 아름다움

nami2 2023. 2. 21. 22:25

계묘년 음력 2월 초하룻날의 날씨는

갑작스런 꽃샘 추위로 코 끝이 시릴 만큼 진짜 많이 추웠다.
그래도 초하룻날이니까  ...
부처님 뵈러 가는 발걸음들은 춥거나말거나 엄청난 인파였다.
그 인파속에서 나의 발걸음도 덩달아 바쁜척 하는 것 같았다.

그 이유인즉

한달 전의 음력1월 초하룻날 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피어 있을
통도사 경내의 홍매화들을 생각해보니 괜히 들뜬 기분은 아닌가 였다.

해마다 음력 2월 초하루쯤에는

가장 예쁜 모습으로 홍매화의 화사함을 볼 수 있기 때문인지
이때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이 더 가벼워진 것 같았다.  
각각 전각의 부처님을 뵙고 난 후,  매향이 그윽한 경내에서의 시간들은

꽤나 즐거움이 되어서  추위도 잊은듯, 한동안 머무르게 해주었다.

분홍겹매화가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해봤다.
많은 사람들의 사진 모델이 되어주는 매화는  

몸살을 앓을 것 처럼 시달림을 당하는 것 같았으나
어쩔수 없이 기회를 놓치지는 않고 사진을 찍어봤다.

한옥과 잘 어울리는것은 매화였기에 더욱 아름다웠고
분홍매화였기에 더 단아하게 보여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다.

좀더 짙은 꽃분홍 매화도 시선을 사로잡는 느낌이었다.
우아한 모습이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매화는 화려하지도 않고  너무 수수하지도 않은
품격 높은 동양의 꽃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에서도 모두가 좋아 하는 꽃나무라고 한다.

통도사 극락보전 뒷곁의 연분홍 매화

통도사 경내,  홍매화의 아름다움은
다른 어느 사찰의 매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멋스러웠다.

추운 겨울날을 화사함으로 만드는 홍매화였다.

 

매화는 봄꽃중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으로
대략 입춘을 전 후로 피는데
양력으로는 입춘이지만, 음력으로는 정월!
추위속에서 피는 꽃이라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참으로 설레게 해주는 것 같았다.

통도사 삼층석탑(보물1471호)

 

 

분홍매화는 그리 흔한 꽃이 아니기에
고풍스런 한옥옆에 있어도 꽤 분위기를 만드는듯 했다.

             만첩홍매화(겹홍매화)

파란 색깔을 배경으로

예쁘게 그려놓은 한폭의 그림 처럼 우아함도 엿보였다.

 

중국의 쓰촨성이 고향인 매화나무는
오래전 부터 중국사람들이 곁에 두고 아끼는 나무였다고 한다.

그 이후, 매화는 시인과 묵객들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소재로서

선비들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중국 송나라에 들어오면서  문학작품속에서도
활짝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화의 꽃은 하얀 꽃이 피는 백매와 붉은꽃이 피는 홍매를 기본으로

색깔이 다른 수많은  품종이 있다고 한다.
홑꽃이 기본이지만, 겹꽃도 있다는 것이 매화의 아름다움이다.

 

매화나무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만날수 있으며, 키가 5~6m 정도 자란다.
수많은 품종이 있고  쓰임새에 따라
매실 수확을 목적으로 심는 실매(實梅)
꽃을 보기위해  심는 화매(花梅)로 크게 나뉜다고 하는데
그래서 나무 이름도 매실나무 혹은 매화나무라고 부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