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경남 함안 악양둑방길

nami2 2022. 10. 7. 22:43

시도때도 없이  내려주던 가을비는 결국에는  찬바람을 몰고온듯 했다.

갑자기 싸늘해져가는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을 마중했으며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처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것이 아니라 

하늘은 푸르고  맑고, 사람들이 살찔 것 같은 그런 날씨로 탈바꿈 되는 것 같았다.

스산한 바람이지만 걷기 운동 하기 딱 좋은 날씨, 그래서 더욱 건강해질 것만 같은...

 

엊그제 바라봤던 초저녁 하늘에는 눈썹 같은  초생달이 떠있더니

오늘  초저녁에는  반달보다는 조금 더 큰,  보름달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달력을 보니  '음력 9월 보름날'이  3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음에

싸늘함을 제법 느끼면서  몸을 움츠려야 했던  산책길에서

초저녁 하늘에 떠있는 달은 약간 찌그러진 보름달이었기에, 어느새 음력 9월 보름...

깊어가는 가을저녁은 싸늘했고, 휑한 바람은  스산함으로 가슴을 파고드는듯 했다.

 

9월 중순쯤에 다녀왔던 경남 함안 악양둑방길은 

경남 함안군 법수면 주물리 804-32번지에 위치해 있는

전국에서  가장 긴 제방으로 알려진 둑방길이다.

 

평소에 야생화 귀신이라는 별명을 가질 만큼, 야생화 이름은  모두 기억하는데

다른 나라에서  수입된 원예용 꽃들은 

주변에서 아무리 가르침을 받아도  곧바로 이름을 까먹게  된다.

평소에 관심을 갖지도 않고, 그다지 예쁘지 않다는...

나만의 생각은 분명 오만이겠지만, 역시 이름을 모르는 꽃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이름 자체가 외래어 였기에, 골통 머리가 되는가보다.

 

처녀뱃사공  노을길이라는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간판과 어울리지 않는 들판이  조금은 낯설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 다리로 걷는 함안의 아름다운 길이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함안 악양둑방길은

탁트인  넓은 둔치와 유유히 흐르는  남강과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곳이라고 했다.

특히  이곳 악양둑방길은 3밀(밀접, 밀집, 밀폐)조건에 해당 되지 않는

야외 생태 관광지이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에서는 안심하고 힐링하며

걷기여행을  즐길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둑방길에서 바라본 시골마을 풍경은...

아마도 10월 중순쯤의 황금 들판이 눈앞에 그려졌다.

 

함양 악양 둑방길의 주변에는 

처녀뱃사공의 사연을 간직한  악양루와 처녀뱃사공노래비가 있는

인근 둑방을  걸어보는 것도  산책의 묘미라고 한다.

 

이곳 악양둑방길의  제2코스  처녀뱃사공 노을길에서는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있는데

이 노래는  유랑악단의 단장 윤부길( 가수 윤항기, 윤복희 부친)씨가

악양나루에서 두 처녀가 노를 저어, 길손이 강을 건너게 해주는 모습을 보고

그 애처로운 모습과 악양나루의 아름다움을 잊지못해

한복남씨에게 작곡을 의뢰해서 탄생한 곡이라고 한다.

 

황화코스모스 꽃말은  '넘치는 야성미' 이며

원산지는 멕시코 였다.

 

요즘은 가을이 아닌때도  꽃이 피는 코스모스는

멕시코가 원산지이지만, 어릴때 부터 익숙하게 보아왔던 꽃이기에

어느 순간에는 우리나라 토종꽃이라고 착각할 때가 있다.

그래도  황화코스모스 꽃보다는

친근함이  훨씬 더 느껴지는 것이   주변의 흔한 코스모스 꽃이었다.

코스모스의 꽃말은

빨간색의 코스모스의 꽃말은  강렬한 사랑,  열정이며

분홍색 코스모스는  소녀의 순정이라고 한다.

 

백일홍꽃이 들판을 가득 메운 모습도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9월 중순쯤이라고 했지만, 가던날이 장날이라고....

어찌나 더웠던지

꽃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만큼, 너무 더워서 들길도 걸어보지 못했다.

 

수박 모자를 쓴 귀여운 녀석은

유명한 함안수박을 상징 하는 듯한 모습인 것 같았다.

 

 날씨가 더웠기에 ,돌아다니지 못한채

한자리에서 꼼짝않고  있으면서

그냥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들어 보고싶다는 생각에

요렇게 저렇게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이색적인 항아리 예술품에 시선을 돌려봤다.

 

비닐하우스 지붕위로  뻗어가는 '수세미 꽃'도 예술작품 처럼 보여졌다.

 

악양 생태공원의 핑크뮬리는 시기적으로 조금은 이른듯 했다.

이때가 9월 중순쯤이 였기 때문이다.

 

생태공원의 둑방길에도  코스모스는  겨우 피기 시작했다.

시기적으로 가을꽃이 피기에는 어설펐던 것이었나보다.

지금쯤에는 코스모스꽃이 제법 분위기를 만들어 놓지 않았을까?

때이른 시기에 다녀왔음을  아쉬워 해본다.

 

코스모스꽃이 띄엄 띄엄 피어 있는 둑방에서 바라본  강변은 아름다웠다.

좀 더 날씨가 맑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남강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전국 최장 길이의 둑방과

주변의 수변 및 습지와 연계하여

자연 친화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된  이곳 악양생태공원은

10월이 되면 4,611제곱미터 면적에 심겨진 핑크뮬리(분홍억새)가 만개하여

낭만적인 핑크빛 물결을 이룬다고 한다.

이곳은 경남 함안군 대산면 하기2길 208-49번지에 위치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