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통도사의 벚꽃 피는 봄날

nami2 2023. 4. 7. 22:57

꽃이 피고 지고를 지켜보면서 짧은 봄날의 하루해가

열흘이 지나간 것 처럼  빨리 지나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엊그제 피었던 꽃이 벌써 사그러들고

꽃봉오리를 예쁘게 만들고 있는 꽃나무를 보고 돌아서면

어느새 꽃이 활짝 피고 있음이, 요즘 봄날의 성급함을 자꾸 느끼게 했다.

 

지난 3월 중순에 다녀왔던 통도사에도 지금쯤이면 벚꽃이 모두 사라졌겠지만

다녀온 후 어찌 어찌 하다보니

시간과의 다툼속에서 내가 휘말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을 찍어왔지만, 벌써 지나간 과거가 되었음에 겸연쩍은 마음으로

또다시 미뤄놨던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처지가 우습기만 했다.

그래도 아름다운 통도사의 벚꽃 피는 봄날 풍경을

그냥 못본체 할 수 없어서 미뤄놨던 사진으로라도 봄날을 만끽하고 싶었다.

 

통도사 산문 앞의 벚꽃 풍경이다.

정확하게 지난달 3월 24일의 화사한 풍경이었지만

뒤늦게나마 사진으로 통도사 입구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었다.  

 

일주문 앞의 벚꽃

 

이른 봄날의 홍매화에 대한 강한 인상 때문인지

벚꽃이 피어 있어도 웬지 쓸쓸해보이는 통도사 일주문 앞이었다. 

 

요사채 앞의 동백꽃도 쓸쓸하게 보여지는 탓은

미세먼지로 인한 영축산 봉우리가

안개속 처럼 희미하게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전각과 전각 사이에서 연분홍빛 살구꽃이

봄날의 고즈넉함을 예쁘게 승화시켜 주는 것 같았다.

 

통도사 금강계단의 불사리탑(佛舍利塔)이다.

이곳에는 통도사 창건주이신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정골사리를 봉안하였다고 전한다.

 

개울 건너 요사채의 봄날 풍경

 

조팝꽃이 화사하게 피고 있는 '시탑전'

 

통도사 대웅전과 금강계단 (국보 제290호)

 

통도사의 상징인 금강계단은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의

세곳의 문을 통과하면 만나게 된다.

목조건물인 대웅전은 임진왜란 때 불탄 것을 1645년(인조23)에

우운스님이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정면인 남쪽에는 금강계단(金剛戒壇), 동쪽은 대웅전, 서쪽은 대방광전

북쪽에는 적멸보궁이라는  각각 다른 편액이 걸려있다.

 

통도사 대웅전 앞의 주련

이 주련들은 '취산 김구하(1972~1965)의 글씨라고 한다.

 

통도사 대웅전의 꽃문살은 기단과 계단에는 연꽃이 피어 있고

문살에는 여러 꽃이 피어있어서 아름다운 문살 중에 하나라고 한다.

 

용화전 앞의 봉발탑(보물 제471호)

 

불가에서는 스승으로 부터 제자에게 법(法)을 전함의 표시로

게송을 지어준다든지 또는 가사나 발우를 전하는데

부처님의 '의발(衣鉢)'을 56억 7천만 년 뒤에 출현 할

용화전의 주불인 미륵불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이다.

 

백목련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예쁜 봄날이다.

 

                             수선화

 

산속 암자 주변을 지나다보면

아직도 하얀 목련이 피고 있는 것을 만나게 된다.

봄의 기온은 알다가도 모를일...

집 주변에도 자목련이 이제서 피어나는 것을 보면

그다지 신기한 것도 아닐 것이라 생각해본다.

 

어느 숲길에서 하얗게 그림을 그려놓은듯한 풍경이 눈에 띄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윤달이라고 한다지만, 아직은 음력으로 2월이었기에

목련이 피는 4월이 정상적인 것이 아닌가 응원을 해주고 싶었다.

아직은 연두빛 새순이 나오지 않는 숲속의 하얀목련이

마음속 깊은 곳 까지 봄날의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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