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금정산 대성암의 늦가을 풍경

nami2 2022. 11. 21. 22:06

다른지방은 단풍이  거의 사그러들어서 앙상한 겨울풍경이라고 했지만

이곳은 동해 남부지방이라서, 아직은  단풍이 남아있었기에...
금정산 자락에 위치한  범어사 산내암자들의 늦가을 정취가  보고싶어서
가을이 떠나가기 전에  부랴부랴  길을 떠나보았다.
혹시  단풍이 사그러들어서  낙엽만 쌓인 만추의 풍경들이 되어 있지 않을까 

염려를 해봤더니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무수하게 떨어져 내린  낙엽들과 함께 암자의 풍경들은 가는 곳마다  

예쁜 모습의 단풍 절정이었다

아직은  멋스럽다고 할 만큼의 숲길은  

혼자라도 충분히 걸을만한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있었다.

대성암이라는  팻말과  너무 잘 어울리는 숲길이었다.

낙엽을 밟는 기분은, 혼자만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었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 범어사 산내암자  대성암 으로

들어가는 길은  커다란 바위덩이들이 친숙하게 마중을 하는듯 보여졌다.

금정산  범어사 산내암자 중에서

유일하게 비구니 암자인 대성암은 스님들께서 수행정진하는 곳이라서

발소리도 숨죽이면서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긴 담장을 따라서  숲으로 가는 길도

늦가을에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걸을만 했다.

나를 무섭게 하는 것들은 모두 땅속으로 동면했기 때문....

 

대성암 경내에서 바라본  대문 주변의 늦가을 풍경은

해마다 보는 풍경이지만  멋스럽기만 했다.

 

대성암 경내에 흐드러지게 핀 애기동백꽃의 화사함은

고즈넉한 분위기와  너무 잘어울렸다.

다른 어느곳에서 보게되는 동백꽃보다 훨씬 아름다웠음을 자랑해본다.

 

정말 화사한 모습의  풍경이  극락세계의 뜰앞 처럼 보여졌다
말 그대로  화사함의 극치가  이런 것인가 생각해보는 순간이었다.

대성암 경내의  선방과 지장전

출입금지 팻말이 보여졌기에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되는 곳이지만   

아늑한 곳에 위치한 숲속의  요사채는  만추의 풍경 그 자체였다.

낙엽속의 보물 처럼, 노란 단풍잎이 꽃처럼 아름다웠다.

대성암 주변 숲속에서 만난 보라빛 열매가
또다시 발길을 멈추게 했다.

작살나무 열매는 범어사 산내암자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성암 주변에서만 볼 수 있었다.

숲속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는 것 처럼, 바위들을 넘나들면서 찾아냈다.

 

숲속과 잘 어울러지는 보랏빛 '작살나무'열매

작살나무 열매의 보랏빛이 어찌나 예쁘던지
현무암 같은  검은색의 울퉁불퉁한 바위를 넘나들면서

사진 찍는 재미도  스릴이 있어서  즐길수 있었다.

 

바위 밑으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 듣는 것도 좋았지만

혹시 발 잘못 디뎌서 발목이라도 다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으나

이때 아니면 만날수 없는 보랏빛 열매가 그냥 예쁘기만 했다.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숲속의 비밀정원 처럼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멋스럽기만한 대성암 풍경이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겨울풍경이 되어가는 조급함이 있었으나  

늦가을에 볼 수 있었던 멋진 풍경들은

범어사 산내암자 중에서 원효암만 빼놓고는  모두 돌아보았다.
몸은 피곤은 했지만,  이골짜기 저골짜기를 넘나들면서

또다시 혼자서 잘놀았던  암자순례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