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예쁜 정원 같은,산청 수선사

nami2 2022. 11. 4. 21:41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촬영지로 잘 알려진   경남 산청 수선사는
연꽃이 필 때,  초여름  풍경이  예쁜 ...

연못과 정원이  아름다운 사찰로서  꽤 많이 알려진 곳이었기에

꼭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5년전 부터 해봤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늦가을날에  코에 바람을 쐬러,  산청 남사예담촌으로 가는 길에
잠시 들려서  수선사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게 되었다.

꽃이 피는 계절에 갔었더라면,  그림 처럼 예쁜 연못에서

사진을 찍어본다고  설쳐댔겠지만

꽃이 없는 늦가을이라서 약간은 아쉬움이 된듯 했다.

때가 되면 이루워진다는 뜻의  '시절 人蓮(인연)'이라는

작은 안내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전형적인 절집만 다니다가, 뭔가 색다른 형태의 수선사에 가보니

웬지 낯설다는 느낌뿐이었다.

다른 사찰 처럼, 수선사에는  일주문도 없고, 천왕문, 금강문도 없는....

그냥 시골동네가 끝나는....

산자락 밑에 예쁜 모습의 이색적인 사찰이었다.

 

수선사 경내 에서 올려다본,  뒷산 (지리산 웅성봉)정상 그 너머에는

지리산 천왕봉이라고  가물가물 보여진다고 했다.

 

연꽃이 사그러진,  철이 지난 연못에는
화려했던 시간들이  휑하니 쓸쓸함만 남겨져 있었다.

 

연못에는  강원도의 너와집 같은...

오래된  나무로 만든  쉼터가 분위기를 만드는 것 처럼 보여졌다.

수선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은 국화꽃이 탐스러웠다.
멀리 보이는 풍경속의  산능선은 황매산 자락이라고 한다.

 

수각에서 흐르는 물이 시원스럽다기 보다는

연출해 놓은  아기자기함에 그냥 웃음과 함께  걸음을 멈췄다.

자그마한 옹달샘 같은 수각 옆에 '돌단풍' 잎사귀가 멋스럽다.

 

다른사찰과는 무언가 특색있는듯

전각인지, 쉼터인지는  짐작할 수 없었고

뎅그렁 거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가 암자의 느낌을 받았다. 

 

이곳은 선(禪)을 닦는다(修)라는 뜻으로  "수선사(修禪寺)"는

현재의 주지스님께서 30여년 전 부터 다랭이논을 매입하여

손수 터전을 일궈 가꾸었고

뒷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이용한 연못과 정원을 조성했다고 한다.

경내  한가운데 ,마음 심(心)자  형태의 연못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알게된,  마음(心)자 형태의  연못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사진은  위와 아래가 두동강이 난 것 같은 연못이었음에

정보가 늦어져서 아쉽기만 했다.

 

                   수선사 요사채

 

차담실(茶談室)이라는  한문 뜻풀이는  '차를 마시는 집'

차담실 역시  꽤 분위기스러웠다.

 

수선사 중심 법당인 '극락보전'앞의  석탑을 보니

어느 괜찮은  정원이라고 생각한 것이 착각인듯....

비로서 부처님께 합장을 하게 되었다.

 

수선사 경내의 작은 부처님!!

 

                      가는쑥부쟁이

 

수채화로 그려놓은 것 같은  

담쟁이 넝쿨이  예뻐보이는 가을날이었다.

 

 가을꽃이라고 해야 하는 것인지, 들국화라고 해야 하는것인지

산기슭에서  우아하게 자리를 잡은 '개미취'꽃도

단아하고 예쁜, 정원 같은 '수선사'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경남 산청군  산청읍 내리
지리산 웅석봉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수선사는  창건된지도  얼마되지 않은...
그래서  이렇다할 보물과 문화재가  없지만
유난스레 예쁜 풍경의 정원과  연못이 있기 때문에
꼭 한번  다녀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려운 걸음을 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