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산사의 풍경

항아리가 멋진 통도사 서운암

nami2 2022. 11. 3. 22:56

예전에는 통도사 참배를 마치고나면, 으례히 산내암자들을  둘러보았었다.

자동차 없이는 절대로 갈 수 없는  19개의 산내암자들 중에는

통도사에서 6~8분 남짓 걸어가는  '보타암과 취운암'을 빼놓고는 

걷기에는 조금 힘든 곳 부터, 멀리 산속 깊숙한 곳까지 암자들이 위치해 있었다.

그래도 그 중 조금 가까운... 도보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서운암은

걷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되었으나, 꼭 가보고 싶을때는 걷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번 만큼은

지인의 도움을 받아서  자동차로 쉽게 서운암에도 다녀올 수 있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을 생각해보면

우선 즐비하게 늘어선 장독대가 생각났기에, 그 멋진 풍경을

지인에게 꼭 보여주고 싶어서

이곳 저곳의 암자를 찾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서운암에 들려보았다.

 

단풍이 곱게 물든  '삼천불전' 앞은 완전하게 가을이 내려앉은듯 했다.

 

            서운암 삼천불전

 

통도사의  방장을 지내시고

현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5대 종정으로 계시는 성파스님은

서운암에서 1985년 부터 5년 동안, 삼천불상을  흙으로 구워낸

도자 삼천불을 모신 곳이,  서운암의 삼천불전이라고 한다.

 

이곳 저곳의 통도사 산내암자를 다녀보면서 

단풍이 제법 물든 곳은  서운암이었다.

산이 그리 깊지도 않은데, 단풍이 물든 모습에서

봄날의 야생화들이 곱게 피던  서운암 풍경들이 눈에 아른거렸다.

서운암은 항아리가 유명했지만, 들꽃축제로도 꽤  유명한 곳이다.

몇년동안 코로나로 들꽃축제가 주춤했지만, 그래서 그런지

가을날의 단풍도 다른곳의 암자보다 일찍 단풍물이 드는 것 같았다.

 

장독대와 장경각으로 오르는 길

 

서운암은 1300여년 동안에

절집 식구들을 위해  장을 담그던 스님들의 전통방식

그대로 빚어진 된장을

전국에서 모아진 5천여개의 항아리에서 익어가고 있다고 했다.

 

서운암은 고려 충목왕2년(1346년)에 충현대사가 창건 했으며

조선 철종10년(1859)에 남봉대사가 중건했다고 한다.

오래전 서운암에는  초막인 인법당이 전부였는데

근래에 와서는  성파스님이 현재의 모습으로 조성했다고 한다.

 

성파스님은  지난해 까지 통도사의 방장(方丈)을 지냈고

올해는  대한불교 조계종의 제15대 종정으로 추대 되었다고 했다. 

 

전국을 돌며 장독을 모으고

옛방식대로 장을 담그기 시작한 성파스님은

그렇게 장을 담근지 10여년이 지났으며

서운암의  재래식 된장은 양산시 특산품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한다.

 

장경각이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멋진 소나무가 있는데

서운암에 가면, 꼭 언덕위로 올라가서  문안인사를 여쭙는다.

소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부터 장경각 까지는

봄날에 황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각광을 받는 곳이다.

 

소나무가 있는 언덕에서  바라보이는  서운암 장경각...

이곳에는 16만여개의 도자 대장경이 소장되어 있다.

나무 숲 사이로 희미하게 장경각으로 오르는 길이 보인다.

봄날에는

이 길 양 옆으로  황매화꽃이  감탄을 할 만큼 예쁘게 핀다는 것이다.

 

언덕위에서 바라본  영취산(영축산)위의 흰구름은

극락암, 비로암, 자장암과 서운암을 다니는 동안에

그자리에서 그대로 멈춰서,

암자 마다의  특색으로 , 예쁜 배경을 만들어줬음이 감사했다.

 

장독대가 즐비하게 늘어선 서운암 전경

 

                 쑥부쟁이

 

                    개미취

 

개미취는 7~10월에 꽃이 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는  뿌리를 

지혈,이뇨,토혈, 해수,후두염, 창종,경풍, 인후종 들에 약재로 사용한다.

 

수령 300년 된 모과나무

 

꽃으로 뒤덮여 있던 서운암에도 가을은  참 쓸쓸해 보였다.

그나마  낮으막한 한옥을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이

분위기를 만들어 낸 것이  고맙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다.

 

이곳 작은 전각은 서운암에서  된장을 판매하는 곳이다.

서운암 약된장 항아리는 무려 5천여개가 된다고 하는데

국내산 콩으로 10여가지의 한약재를 써서 만든 약된장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언뜻, 3키로 된장이 30,000원이며 택배비가 3,000원

30,000+ 3000=33,000원이라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주 오래전에  직접 서운암에서 구입한 재래식 된장을 먹어본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