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택여행

경남 함안 무진정에서

nami2 2022. 10. 11. 22:48

동해남부 해안가의 오늘 아침 기온은 8도였다.

아직은 전형적인 가을이고, 10월 초순인데....

혈압 환자에게 전하는 경고 메세지는 아침시간에 산책나가지 말라는 것인데

귓전을 때리는듯한 , 따가운 소리가  또다시 들려올 것 같아서 주춤 거리며

춥다는 핑계의 엄살 아닌 엄살로

늦으막하게 텃밭으로 나가는 것이 요즘 일상이 된 듯 했다.

동해 남부 주변, 해안가의 10월 초순 날씨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자꾸만 움츠려드는 것 같은  추위에 대한  면역력은 

지난해보다는  많이  약해졌다는 것이 체력의 문제점인가 잠시 고민을 해봤다.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7

무진정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 158호)

 

이곳 함안 무진정 연못에서  해마다 5월(음력4월)에는

낙화놀이 행사를  볼수 있다고 한다는데....

4월 초파일에 통도사 개울가에서 진행하는 낙화놀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꽃피는 봄날과  배롱나무꽃이 화사하게 피는 여름날이었다면

단풍이 예쁘게 물든 가을날이었거나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만추의 계절이었다면...하는 아쉬움이

어중간한 9월 중순의 풍경은  죽도 밥도 아니었음에

그냥 고택을 한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을 해야 했다.

 

연못가에서 무진정으로 들어가는 길

 

나무의 수령이 궁금해지는   멋진 거목이다.

 

날씨마져 도와주지 않았던  희뿌연 날씨의 무진정  전경이다.

 

무진정은  함안군청 소재지인 가야읍에서 서쪽으로 3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조선 명종2년(1547)에  무진 조삼선생이 후진 양성과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 직접 지은 정자로서

자신의 호를 따라 '무진정'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한다.

 

무진정  정자의  출입문인  동정문이다.

 

무진 조삼선생은  1473년(성종4년)에 태어나 

성종20년(1489)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2년(1507년) 문과에 급제 하였다.

함양, 창원, 대구, 성주, 상주의 부사와 목사로 역임하고

내직으로 사헌부 집의겸 춘추관 편수관을 지냈다고 한다.

 

무진정 정자의 아름다움

 

무진정은 앞면3칸, 옆면 2칸의 건물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과  비슷한 팔작 지붕이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 4월에 중건한 것으로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로

조선 전기의 정자 형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정교한 문창살이 멋스럽다는 생각을 해봤다.

 

정자의 중앙에는  온돌이 아닌 마루방을  꾸며져 있고

양쪽에는 툇마루를 두었다.

 

마루방과 툇마루 사이에는 개방이 가능한 돌문을 설치하여

공간활용을 더 하였다고 한다.

 

정자의 중앙에는 마루방을 두었고

양쪽에는 툇마루를 두었으며

정자 바닥은 모두 바닥에서 띄워 올린 누마루 형식이라고 했다.

 

무진정(無盡亭)의 편액과 무진정의 정기(亭記)는 

주세붕의 글씨로 추정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최초 서원인 소수서원의 창시자 주세붕이

무진정 기문(記文)을 지었다고 한다.

 

희미하게 남겨진, 붉은 배롱나무꽃의 잔재가 아쉬움을 남긴다.

배롱나무꽃이 한참 예쁘게 필 무렵이었다면

더없는 멋진 풍경화가 사진 속에 남겨졌을텐데...

그냥 아쉽다는 생각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함안 낙화놀이는

조선 중엽 부터 매년 4월 초파일에 

이곳 무진정 연못에서 열리는 함안 고유의 민속놀이라고 하는데

연등과 연등 사이에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를  매달아 불을 붙여

꽃가루 처럼 물위에 날리는 불꽃놀이라고 한다.

낙화놀이는 무형문화재로 지정 되었으며, 1985년  현재의 형태로 복원되어

매년 실시하고 있다고 전한다. 

'고택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청 남사예담촌의 돌담길  (14) 2022.11.08
경남 함안 무기연당  (14) 2022.10.20
경주 교동의 '경주 법주' 고택  (10) 2022.09.27
경주 교동 최부자댁에서  (16) 2022.09.26
기장읍성 주변 돌담길에서  (0) 2022.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