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겨울바다의 넘실대는 파도

nami2 2022. 12. 26. 22:01

며칠동안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면서 따뜻하다고 강조했던
동해남부 해안가도 추위는 비켜가지 않았다.
11월 부터 예쁘게 피고 있었던 애기동백꽃도 모두들 고개를 떨구었고
위세등등 추위와 상관없는듯한

여러종류의 꽃들 '장미꽃, 국화꽃,찔레꽃'도 비로서 겨울을 맞이했다.
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쓸쓸한 해안가 주변은

삭막하고, 쓸쓸하고, 황량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겨울날 그자체였다.


주말 알바를 하기 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해안가로 들어섰더니
태풍이라는 정보도 없었는데,겨울 바다는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의아해 하며, 모두를 바다를 쳐다보는데
마을버스를 운전 하시던 분도, 미쳐날뛰는 바다 앞에서 차를 멈춰섰다.
집채만한 파도가 갯바위를 부서뜨리려는듯...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어처구니 없는 풍경 앞에서
혹시 해안길이 침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참으로 황당해 했었던, 주말 아침의 바다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었다. 

하얀 물거품이 예쁜 풍경을 만드는 것 같았지만

밀려오는 거센 파도를 보면 바다는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다.

하루에도 열두번씩 변하는 바다는 잠시잠깐 이러다 말겠지 했으나

주말과 휴일 이틀 동안 

일하는 집으로 가기위해 15분 동안 걸어야 했던 해안가에서

파도 때문에 사진 찍느라, 꽤 주의산만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 

 

억새도 메마른 쭉정이만 남겨진 쓸쓸한 해안가에서

하얀 물거품을 만들어내던 파도는 아주 예쁜 풍경이 되었다.

하늘보다는 더 검푸른 바다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아름다움은 성난 파도라고는 할 수 없었다.

해안가 어느집 지붕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녀석들

겨울바다는 '하늘색깔 보다 더 검푸르다'라고

강조하지 않아도 될, 눈으로 확인 할 수 있을 만큼

아주 추워보이는 검푸른 바다였다.

그 멋진 바다에서  모델이 되어주는 녀석들!

 

수평선 주변은 잔잔한 듯  보여졌으나 밀려오는 파도는 

그래도 아침바다를 멋스럽게 했다.

두꺼비 바위 앞에서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그래도 수평선에 정박된 큰배는 편안해 보였다.

 

물거품을 일렁이며 밀려오는 파도

검푸른 바다는

성난 파도가 되어서 완전히 뒤집어졌다.

 

방파제 위에서 파도를 피하고 있는 갈매기들

파도를 피하기 위해  아늑한 곳으로  찾아든 갈매기들

 

토요일 하루종일  미쳐서 날뛰던 바다는

이튿날인 휴일에도 여전했다.

바다는 미쳐서 날뛰고, 물거품은 넘실대고 있었기에

혼자서 바라보는 풍경이 아깝기만했다.

그래서 자꾸만 사진을....

 

갯바위로 몰아닥치는 파도

무섭게 넘실거리는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올 것 같은 불안감이 있었지만

위력이 센 태풍이 아니었기에 구경만 했다.

 

정말 멋진 모습이었다.

갯바위에 부딪히는 물거품의 파도는 굉장했다.

 

순간 순간 바뀌어져서 보여지는 모습들은

카메라를 고정시킨채 계속해서 눌러대기만 했다.

알바하러 가는 길은 마을버스에서 하차한 후

해안가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가는 길이라서

혼자서 즐기는 파도놀이였다.  

해안가에는 아직도 산국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늦은 오후가 되면서 바다는 또다시 잔잔해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골목길 앞에서  펼쳐지는  포구 앞

그렇게 무섭게 넘실대는 파도는 잠을자고
평온한 바다에 어둠이 깃들기 시작했다
언제 어떻게 미쳐서 날뛰었는지  조차 찾아볼수 없는 바다였다.

어둠이 찾아오기 직전 오후 5시30분

멀리 보이는 등대에 불이 켜지면서  하늘의 구름에 석양의 붉은 물이 든듯

순한 양이 된 것 같은 바다는 진짜 변덕장이가 맞는듯 했다.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등대가 있는 겨울바다 풍경  (16) 2023.01.09
동해남부 임랑 해수욕장에서  (23) 2023.01.06
경남 함안 악양둑방길  (17) 2022.10.07
경주 첨성대 주변의 멋진 풍경  (19) 2022.09.16
경주 동부사적지대를 한바퀴  (7) 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