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6)

nami2 2010. 5. 30. 22:56

  분명 계절은 초여름이다. 한해살이 여름 꽃들은 일년이란 긴 여행을 끝내고 다시 찾아 오고 있는데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계절은 아직도 방황을 하고 있다.

  싸늘한 바람이 옷깃으로 스며드는, 가을날이 되어 버린 것처럼~계절은  자꾸만 몸을 움츠려 

  들게하는 겨울의 그림자를 데리고 다닌다. 간신히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 하려 하건만  추위를

  동반한 계절은 언제쯤 정상이 되려는지.

  그렇게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겨울의 그림자는 그냥 그렇게 더부살이 시킨채 한 여름에도 겨울

  옷을꺼내 입게 하려는가보다. 

  종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에 감기는 안걸렸는지?  모두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춥거나 말거나, 찬바람이 불거나 말거나,  연꽃도, 접시꽃도 피어 나고 있다. 들판의 감자 밭에는

     흰색 ,보라색 감자꽃도 피어 있었으며, 누렇게 익어 가는 황금빛의 보리밭을 바라보면 분명 여름은

     우리에게 왔는데, 옷을 잘못 입고 나가면 당장 콧물이 흐르는  이 계절은 여름도  가을도 아닌

     무엇이라고 말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계절에 적응 못하는 내가 바보일까?

     추워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글을 쓰는 나의 계절은 여름이 아닌데, 모든이들은 자신의 계절을

     어디에다  맞출것인가를 생각해보니 이렇게 우습지도 않은 세상에 사는 것도 한 세상 사는 방법인가보다.

     아파트 뒷산 너머에는 바다가 있다.

     바다에서 산을 타고 불어 오는 바람은  결국 나를 감기 환자로 만들어 버렸다. 

     담장너머에는 장미꽃도 흐드러지게 피었고, 뒷산 숲길로 들어 가는 길목에는 찔레향기가 발길을 멈추게 하건만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계절의 횡포에 앓아 누워버린 휴일 저녁!

     따끈한 콩나물국이 먹고 싶어 지는데,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은 것은 분명 감기가 왔음이다.

     세찬 바람속에서도 강인한 꽃들은 미치광이 계절의 횡포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채, 시간의 흐름에 순응을 하는데.

     나약해진 나의 육신은  꽃들보다도 못한것인가보다.

     따끈한 국물을 그리워 하며,  모든이들에게 나의 메세지를 전하고 싶어진다.

     방향감각 없이 어처구니 없게 떠도는 겨울의 그림자와 함께하는 계절에 감기조심 하시고,

     그래도 새롭게 또 시작하는 6월에는 더욱더 행복하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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