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금정산 상계 봉 가는 길에서

nami2 2022. 5. 2. 23:17

비가 내리지 않는다고 입속으로 중얼중얼....  매일같이 걱정 근심 하던 것이 옛말이 된듯

텃밭의 어린 작물들이 빗물로인한 냉해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처럼 보여져서 화가나는데

이 밤에  또다시 천둥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있다.

농사짓기가 얼마나 힘드는 것인가?

생각 할수록 스트레스 덩어리이면서, 올해도 이렇게 걱정 근심과 함께 또 시작되는  텃밭농사이다.

 

봄농사 시작이라고 혼자서 할일이 너무 많다보니, 어느새 5월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런저런 일로 눈 코 뜰새없이  바쁘기만 했던 4월!!

그렇게 일에 밀려서 하던 일도 자꾸만 팽개쳐 놨더니, 지난 4월초에 금정산 등산했던 것이 미뤄져 있었다.

5월 시작인데,  4월 것을 밀린 숙제로 남겨두려니까 머릿속 한켠이 개운하지가 않았다.

진달래는 흔적없이 사라졌건만, 새삼스럽게 진달래 꽃구경을 해본다.

 

금정산성 남문, 이곳 부터 산행은 시작되는데

산행인지 , 산책인지

버스에서 내려서 이곳 까지 1시간 남짓, 걸어가면서도 산행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았다.

 

이정표가 있는 곳은 금정산성 성곽이 둘러쳐져 있었다.

돌무더기와 풀숲과 어우러진, 희미한 성곽길을 따라서 본격적인 산행이 되는 것 같았다.

 

산중턱에서 만난 진달래꽃은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는 것 같았다.

깊은 산속에서 옹달샘을 만난듯, 활력이 되어준 진달래꽃이었다.

 

생강나무꽃도 한달이 지난 지금에는  그리운 꽃이 되어가는것 같았다.

또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꽃이기 때문이다.

 

금정산은 거의 완만한 길이라는 것이 산행하기에는 참 편한 곳이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잠시 잠깐뿐....

힘들었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걷기 편한 길은, 우선 동문에서~북문 까지의  코스라고 생각했는데

남문에서 상계봉으로 가는 길도, 길동무와 함께 한다면 걷기좋은 길이라고 메모하고 싶어졌다. 

 

부산 광역시의 북구 화명동에서 소재한 산봉우리는(해발 640m)

고시 지명은 상학산인데, 이 지역에서는 '상계봉'으로 부르는 금정산의  봉우리이다.

산 정상에서는

낙동강과 멀리 김해평야와 김해 시내 까지 한 눈에 바라다 보이는  경관이 수려한 산봉우리 라고 한다.

 

야구 방망이 같은 돌이 바위 위에 걸쳐져 있었다.

올라가서 확인하고 싶었지만, 고소공포증 때문에 가볼수는 없었다.

 

좀 더 가까이 다른 방향에서 사진을 찍어봤더니

누군가 바위 위에 몽둥이를 올려놓은듯한 신비함이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했다.

 

상계봉을 이루고 있는  화강암은  기계적 풍화작용으로 형성된 크고 작은 기반암이 노출되어 있다.

상계봉에는  등바위,베틀굴, 영감바위, 할멈바위가 있다고 하는데

설명해주는 해설사가 없다보니 기암괴석 앞에서 그냥 감탄만 하면서 사진만 찍어댔다.

 

산꼭대기에서 바라본  먼곳의 도심이 희미하게 보여졌다.

그러나  그 망할 것의 고소공포증 때문에 다리가 후들거려서  산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없었다.

 

사진이라는 것이  그다지 실감을 나게하지 않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멋있다는  표현이 제법인데,

거대한 바위 옆에도 무서워서 겨우 사진 찍을때만 서있었다는 것을 누가 믿어줄런지?

 

                         상계봉 정상석(640,2m)

 

상계(上鷄)라는 지명은 이곳에 닭과 관련된 전설이 많아 유래된 것으로 전하는데

또한 학과 모습이 닮았다고 하여 상계봉을 '상학봉'이라고도 불리고 있다고 한다. 

 

산 정상으로 오를수록 

진달래는 소박하고 예쁜 모습으로  산길을 걷는 사람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금정산성 서문으로 가는 길은 

상계봉 정상석 앞에서 인증샷을 했으니까, 이번에는 금정산 파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금정산에서 이제껏  인증샷을 찍은 산봉우리는 주봉인 고당봉(801,5m)를 비롯해서

장군봉, 계명봉, 원효봉, 의상봉, 상계봉 까지였고

이제 마지막 남은 '파리봉' 정상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찍게되면

금정산 여러개의 산봉우리는 모두 다녀왔음을 자랑해본다. 

 

금정산성 제1망루는

상계봉 북쪽에서 약 300m 떨어진 해발 650m 지점에 세워져 있다.

남쪽으로 수영구는 물론 민락동과 광안대교, 영도 까지

서쪽으로는 낙동강 하구와 구포, 김해 까지 조망되는 뛰어난 명소라고 한다.

 

금정산성 제1망루는 

1707년 (조선 숙종33년)에  동래부사 한배하가 성이 너무 넓다하여 

남 북 두 구역으로 구분하는 중성을 쌓을때 축조하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방치 되어 훼손 되었다가

1990년에 담장 유구 안에 정면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망루를 복원하고, 1995년에는 누각을 고정시켰다.

그런데, 1995년 태풍 제니스호로 인하여 무너져 1996년에 해체 되었으며

그후 성가퀴(성벽에 설치한 높이가 낮은 담)및 초석만 남아 있다.

 

산행하는 사람들만 하루에 몇명씩 지나갈뿐

해발 650m의 높은 산성을 지키는  제1망루는 쓸쓸해보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멋진 모습이었다.

망루앞에서 이쁜 짓을하고 있는 '노랑제비'꽃이 더없이 예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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