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기림사 경내의 이곳저곳을 참배하다보니 달콤한 꽃향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듯 했다.
물론 여러가지 꽃들이 많이 피었으니까, 당연히 기림사 경내에 핀 꽃향기인줄 알았다.
바람이 불때마다 코끝을 스쳐지나가는 꽃향기는 ....
많이 피어 있는 매발톱꽃 향기도 아니었고, 시들어가는 모란 향기도 아니었다.
과연 어떤 꽃이길래 이토록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 것인지, 향기를 따라 발길을 옮겨봤다.
꽃향기는 기림사 명부전 뒷쪽, 숲으로 가는 길에서 손짓을 하는듯 유혹을 했다.
하루해가 저물어가려면 반나절은 더 있어야 했기에, 무작정 호기심 발동하여 길따라 걸었다.
기림사 숲 뒷쪽에 거대한 등나무가 있다는 소리를 얼핏 들었지만
이렇게 거대한 등나무숲이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을 못했다.
극락세계인냥, 바람결에 스치듯 풍기는 기림사 경내의 달콤한 꽃향기의 주인공은
이곳의 거대한 등나무숲의 꽃 향기였다.
등나무꽃 향기가 물씬 풍기는 숲길은
천하의 겁쟁이에게는 약간 긴장감이 맴도는 적막감 그자체였다.
옆에 길동무가 있었지만
그래도 두려웠던 것은 어디서 나타날 것만 같은 멧돼지 같은 산짐승에 대한 공포였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렇게 거대한 크기의 등나무에 핀 꽃은 처음 보는 것 같았다.
등나무숲은 아마도 몇백년은 되지 않았을까
자꾸만 등나무 앞에서 감탄을 해봤다.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지 40년이 넘는 지인께서
기림사에 다녀온 글을 읽은 후, 댓글을 올려주셨다.
예전에 경주에 근무 하실때 기림사 뒷쪽 숲길 계곡에 놀라갔다가 만난 '거대한 등나무'는 잘있냐는....
캐나다로 가신지 40년, 그리고 이쪽에 근무했을때를 계산해보면 50년 정도
이곳의 등나무는 50년 전에도 "거대한 등나무"였다는 것에 새삼 놀랍기만 했다.
길따라 계속 걸어도 지루하지 않는 것은
거대한 등나무에서 풍겨오는 꽃향기에 푹 빠져들었으며
혼자 보기 아까워서 자꾸만 사진을 찍었기 때문이었다.
등나무꽃
층층나무꽃
이곳 숲길에서 등나무외에 많았던 나무는 층층나무였다.
다른 숲에서는 보기 힘든 층층나무가 이곳에서는 어찌나 많았던지?
기림사 뒷 숲속에서 폭포로 가는 길은
아주 오래전(신라시대) 신문왕께서 용이 되신 부왕인 문무대왕에게
신라의 보배인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위해 행차했던 길이라고 한다.
왕의길 안내문
폭포로 가는길
용연폭포의 설화를 적어놓은 글
용연폭포
용연폭포는
함월산에서 흘러내린 호암천이 불국사 화강암 절벽에 걸려있는 폭포로
경주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크기의 폭포로 잘 알려졌다고 한다.
요즘 숲속에 가장 많이 피는 하얀 꽃은 '국수나무꽃'이다.
미나리냉이
층층나무꽃의 꽃말은 '인내'라고 한다.
낙엽활엽교목으로 일본 전국에 분포하며, 원산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이라고 한다.
5~6월에 꽃이 핀다.
왕의 길은 토함산 정상에서 함월산을 거쳐 기림사로 이어진다고 했다.
신라 신문왕이 아버지 문무대왕을 추모하기 위해 대왕암으로 향하던 길이라고 해서
그래서 이 길은 신문왕 호국행차길로도 불린다.
왕의길은 토함산 정상 부근 부터 모차골수렛재~세수방~불령삼거리~용연폭포~기림사 까지
5,9키로 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길안내
뻐꾸기소리와 산꿩소리만이 적막을 깨뜨리는 이길은
신라의 시작부터 조선 후기에 이르기 까지 "감포와 경주, 장기와 경주"를 이어주던 길이다.
이 길은 사람과 문화를 이어주던 곳이지만, 왜구가 침략하던 주된 통로이기도 했다.
특히 이 길은 용성국 왕자 석탈해가 신라로 잠입하던 길이고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대왕의 장례 행차길이며
신문왕이 용이 되신 아버지(문무대왕)에게 신라의보배인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위해
행차하던 길이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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