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뻐꾸기 울음소리도 들리지 않고, 하얀 찔레꽃도 피지 않은 4월의 날씨는 갑자기 초여름이 된 것 같았다.
어제와 오늘은 날씨가 얼마나 더웠던지?
한낮에 텃밭으로 일하러 나가는데
이웃분들께서 날씨가 너무 뜨거우니, 오후에 서늘할때 밭에 가라면서 걱정 하는 소리를 들었다.
아직은 4월이기 때문에 괜찮을꺼라며 밭에 나갔더니, 정말 초여름 처럼 더워서 일 하기가 버거울 정도였다.
짧은 봄날을 원망해야 할지, 성질 급한 초여름을 탓해야 하는 것인지
4월이라는 예쁜 계절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는지
그래도 찔레꽃과 장미꽃은 5월에 피는 꽃이 되고싶어서인지 아직 모습을 보여주지 않음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음력으로 3월 초하룻날에는 비가 내려서 통도사에 갈 수 없었기에
음력 3월 초삼일(4월14일)에 통도사에 다녀왔다.
어느새 형형색색의 연등이 바람에 나부끼면서 '부처님 오신날'을 마중하는듯 했다.
연두빛 나뭇잎이 눈이 부실 만큼, 예쁜 통도사 풍경이다.
일주문 쯤에는 어떤 꽃이 피어 있는지 , 늘 설레임으로 기대를 해보는데
이번에는 보라빛 '붓꽃'이 계절의 변화를 전해주는듯 했다.
박태기꽃이 피어 있는 요사채는 스님들의 수행정진 하는 곳이라서 더욱 고즈넉 하게 보여졌다.
연두빛 색깔이, 붉은 꽃보다 더 예쁜 계절 4월이다.
통도사 장경각 앞의 '자목련'은 늘 늦깎이 지각생이라서 더욱 귀하게 여겨지는 꽃이다.
3월 보다는 4월에 더 예쁘게 꽃이 피는 '하얀 동백꽃'이다.
통도사 홍도화를 오랫만에 볼 수 있었다.
올해는 통도사 경내에서 꽃피는 나무들과 인연이 닿은듯
한달에 한번씩 밖에 못가는데도, 꽃이 피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모두 볼 수 있음이 신기했다.
통도사를 20여년 동안 다녔는데, '꽃사과꽃'이 이렇게 흐드러지게 핀 모습은 처음 보았다.
꽃피는 시기와 나와 인연이 닿은 것이 틀림없는듯...
나도 모르게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겨울동안 화사하게 매화꽃이 피었던, 통도사 영각 앞은 4월에는 적막했다.
그러나 영각 주변, 요사채 앞의 꽃사과꽃 때문에 여전히 화사한 풍경이다.
통도사의 홍도화가 있었는가 할 정도로 그동안 화사하게 꽃이 핀 모습은 못보았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모습도 처음이다.
바라보는 눈이 놀래서 황당했던 것도 처음이다.
통도사 약사전 뒷쪽의 홍도화
어느곳에서 보았던 홍도화보다, 사찰 경내에서 보게된 홍도화는 진짜 황홀했다.
꽃사과꽃과 홍도화의 어우러짐....
붉은 꽃과 기와지붕과 연두빛 산등성이의 풍경이 너무 멋졌다.
약사전 뒷쪽의 풍경은
고즈넉한 통도사의 4월 풍경임을 자랑하고 싶어진다.
나무숲 사이로 보여지는 일주문 앞의 연등행렬
통도사 일주문앞의 풍경은....
늘 자랑하고 싶어지는 예쁘고 멋진 풍경이다.
한달에 한번 초하루에 갈때마다 풍경이 바뀌어지는 일주문 주변은 언제나 바라봐도 멋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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