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다림이 전해준 봄소식

nami2 2010. 3. 1. 20:56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아무리 지독해도 봄은 어김없이 꽃과 함께 우리곁으로 찾아 온다.

         길고 긴 지루한 겨울의 차거운 바람속에서도 따사로운 햇빛을 받은  나무들은 제 나름대로 겨울에서 벗어나

         새 봄을 맞이 할 준비에 바쁘기만하다. 

                                                                                              복수초

 

                       식물이 가진 생장의 신비와 생명력을 바라보면서, 삶에 대한 겸손과  의미를 배우게 된다.

                       대비사 담장 밑에서 새초롬히 피어난 '복수초'는  스님들께서도 꽃이 피어났음을 모를 정도이다.   

                       겨울의 잠에서 깨어난 새색씨 같이 다소곳하게 피어 있는것을 

                       오랫만에 절집에 가서  첫 대면을 했다. 

                     유난히 추웠던 겨울!

                     화분이 크다는 이유로 한번도 집안에 들여 놓지 못한 천리향이 

                     꽃은 피었지만  향기가 천리를 갈 정도라고 해서 3년전에 꽃집에서 구입 했는데

                     이름 값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다.

             그것은 꽃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야기인 것 처럼 아주 가까이 코를 갖다 대면

          은은한 비누향처럼 달콤하기는 하다. 

           귓속말로 속삭이듯  다가서면 코끝을 감미롭게 할뿐   '천리향'은 그저 꽃의 이름일뿐인가보다.

          흔히 서양철쭉류를  '아잘레아'라고 부르는데,봄을 느낄 수 있는 식물로 꽃이 호려하게 무리를 이루며 핀다.

          무수히 많은 품종들이 있으며 식물의 크기, 꽃의색상과 형태가 다양하다.

          상록성의 키작은 나무이다.

                     18도의 따뜻한 곳에 두면 5~6월에 꽃이 더잘 핀다.   

                 여름에는 건조 하지않게 매일 물을 준다.

                 직사광선은 피하며, 꽃이 필 때는 흙이 마르면 물을주고,휴면기간에는 흙이 완전히 마른다음에 물을 준다.

                 최적온도는 15~20도이고, 최저온도는 5도이상 유지한다. 

                                                                               동백나무꽃

 

                        겨울울의 혹독함을 강인함으로 이겨내고 붉은 꽃봉오리로 새 봄을 맞이하는 봄의 전령사 

        아직도 음력 정월이건만 혹독한 추위속에서 가지마다 좁쌀 알갱이만한 꽃눈을 내보이더니

        다른나무들은 아직도 추위에 웅크리고 있는데 ,용감하게 꽃을 내보이며  향기 까지 사람들을 감동 시킨다.

                               매화중에서도 2월에 피는 '설중매'는 가장  화사하며  맑고 우아하며 향기 또한 달콤하다. 

         좁쌀 알갱이가 어느새 '수수알'만하게,되었는가 싶더니 어느새 콩알만하게 통통해져~

         한알씩 둘씩 팝콘 터지듯  꽃을 보이고 차거운 겨울날에  느껴보는 오랜 기다림속에 송이 송이 

         매화는 활짝 피어서 향기또한  그윽하다. 

                                 정월 대보름날밤  향기쫒아 가보았더니 아파트 화단에 홀로 피어 있던

                                 매화는  달밤에 잘 어울리는 꽃이라고 한다. 

              정월 대보름날 대비사에를 갔었다. 

              스님들께 인사도 드리고, 해마다 이맘때면 낙엽을 비집고 나오는  복수초와의 만남 때문에 겸사 겸사였다.

              산수유와 생강나무는 노란색봉오리가 맺혔으며, 앵두나무 ,자두나무, 매화나무도 꽃봉오리만 보일뿐

              산속이라서 아직인데  수줍은 '복수초' 한송이가  반겨 주었다.

              냉이,쑥, 꽃다지,씀바귀도 지천이건만  바람이 차거워 그냥 돌아서 나오면서 대비사 앞 '대비지' 저수지에도

              봄이 왔음을  버들강아지가 반겨주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산밑으로 나 있는 좁다란 길은 대비사로 들어 가는 길이다.

              산토끼,고라니, 오소리가 자주 나오는 심심산골  대비사에 봄은 아직 조금 더 기다려야하나보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슬픔이 있는 바다  (0) 2010.04.08
눈오는날 아침   (0) 2010.03.11
아침바다  (0) 2010.02.28
고로쇠 수액  (0) 2010.02.05
기제사  (0) 2010.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