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픔이 있는 바다

nami2 2010. 4. 8. 23:31

     언제부터인가  바다는 낭만과 멋스러움이 있는 그런 곳은 아니었다.

     하얀등대가 있고 갈매기가 날으는 평화스런 그런 바다는 이제 슬픔과 안타까움이 있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잔잔하기만 하던 바다가 갑자기 돌변하면 세상은 온통 아수라장이 되어버린다.

     한가롭게 여유를 즐기던 갈매기들까지도  성난 파도와 무서운바람이 불면, 바닷가  주변에서 삶의 터전을 잡고 

     사는 사람들 까지도 바다가 잔잔해지기만을 기다리며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볼뿐이다.    

     갈매기들이 보이지 않는 바다는 쓸쓸하기만 하다.

     하늘과 바다의 색깔이 모두 우중충하다.

     지금 바다는 이성을 잃고 날뛰고 있다.

     그 누구도 접근할 수 없도록 심한 파도와 세상을 삼켜 버릴것만 같은 바람과 함께....

     바다에서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던  갈매기가 이곳으로 피난을 왔다.

     바다와 냇물이 교차되는 지점인 이곳에서 갈매기들은 대책회의를 열고 있는지, 아니면 무조건 피난을 온 것인지?

   성난파도에 잠시 몸을 피했지만 ,그래도 일용할 양식 걱정에 냇물에서 고기잡이하는 갈매기들...

     이쪽바다, 저쪽바다, 그리고 그쪽 바다는 지금 아무도 못들어오도록 ,거센 파도로 사납게 막아서고 있었다.

     가슴 애태우며 바다만 바라보고 있을 저쪽 바다의 가족들!  

     이쪽바다도 이렇게 험악하게 굴고 있건만, 부디 두손을 모으고, 기도해본다. 

     차거운 물살을 헤치고,무사히 돌아 올 수만 있다면.....

       바다에서 밀려나 냇물가에서 무작정 기다리고 있어야만 하는 갈매기들도 집을 잃은 수재민 같다. 

      바다의 갈매기들이 갈곳을 잃고, 서글퍼 할때 오리들은 한가로운 오후를 가족과 함께 즐기고 있다.

      세상에는 바다를 그리워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 또 한편으로는 바다를 두려워 하는사람도 있다.

      내게도 바다는 두렵고, 슬픔이 있는 바다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날 바다에 고기잡이 나갔다가  돌아 오지 않는 이웃집 부부!

      그 슬픔이  아마도 상처로 남았는가보다.

      지나가는 화물선에 부딪힌 고깃배는 침몰이 되었고, 영영 돌아 오지 않던 부부의 남겨진 사람들을 지켜 볼 때의 

      아픔은  결코 바다는 무서운 존재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래도 나는 오늘도 내일도 무서운 파도가

      넘실대는 그길을 걸어 삶의 터전으로 간다. 

      저~쪽(백령도) 바다의 슬픔을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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