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동안 내렸던 폭우! 아직은 겨울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비가 내리는것은 겨울이 아닌 여름날의 태풍이었다.
사람들도 놀라고, 바다도, 바닷속의 고기들도, 그리고 갈매기들까지도 모두 혼비백산이다.
폭우라고 하기에는 너무 약한표현이며, 거센파도,세찬바람, 그리고 퍼붓는 빗줄기는 해일과 같은 폭풍우였다.
나의집에서 나의가게로 가는 길은 해변을 따라 버스를 타고 25분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기에
아침운동삼아 걷는 길은 유일하게 내가 운동겸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다.
버스에서 내려 15분동안 바닷가를 걷는기분은 갈매기와 나만이 알 수 있는 상쾌함이 있다.
아무도 없는 상쾌한 아침바다!
갈매기들만의 쉼터에서는 아침회의를 하기위함인지 갈매기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고리 원자력 발전소 앞 바다이다.
아직도 원자력 쪽으로 가지않는 갈매기들은 며칠째 바다가 뒤집어져서 먹이를 먹지 못했던 탓인지
아침인데 해가 떠오르지않아서 화가 났는지
아직도 그 자리에서 소리만 지르고 있다. 꼭 어린아이 우는소리처럼.
원자력 발전소 앞에도 오늘 아침에는 갈매기들이 그리 많지 않았다.
제일 많이 모인곳은 빨간 등대가 있는 방파제 앞이다.
그곳에는 낚시터가 있고, 포구가 있으며, 작은 물고기를 잡으면 갈매기에게 던져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갈매기들은 그곳으로 모였지만, 역시 바다가 뒤집어져서 고깃배도 못나간 포구의 배들을 바라보는
갈매기들은 굉장히 화가 난듯하다.
이렇듯 아침이면 갈매기들의 노랫소리 ,우는소리, 싸우는소리 그리고 모래사장에서 놀고 있는 갈매기들을 만난다
이 길을 걷는 나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녀석들이다.
어느때는 내나름대로 노래를 부르며
아침바다 갈매기는 금빛을 싣고, 고기잡이 배들은 노래를싣고
이런 노래를 흥얼거리며 매일 아침 이 길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