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가 울고 있는 6월이 시작 되었는데, 날씨는 매미가 울어야 어울릴 정도의 무더운 여름이 되었다.
해마다 7월에 개장하는 해수욕장은 한달 앞당겨 6월에 개장을 하였는데
아직은 바닷물이 차가워서 바닷물에 뛰어들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여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은 어설픈 계절이지만,무더운 날씨 덕분에 우리집에도 예쁜꽃이 피었다.
지난해에는 꽃봉오리가 생겼을 때 날씨가 어정쩡 냉기가 돌아서 꽃을 한송이 밖에 못보았는데....
우리집에서 해마다 예쁜 꽃을 보여주는 '글록시니아'
겨울에 관리 소홀로 죽을 위기를 겼었던 '글록시니아'가 한달 전에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다.
올해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잘 자라주기만을 기대했는데
어느날 꽃망울이 나오기 시작해서 세어보았더니 20개였다.
벨벳 같은 잎사귀의 특이함에 애착을 가져서 관엽식물 처럼 거실에서 키우는 꽃이다.
원산지는 브라질이지만, 우리집 식구가 된지 벌써 5년째다.
잎사귀 사이 사이에 주렁 주렁 포도가 달린 것처럼 꽃봉오리가 20개가 달려 있다.
한꺼번에 피면 작은 몸체가 휘청거리지나 않을까 염려 했더니
선착순 두송이씩 꽃을 피우기로 약속이나 한듯~~
곧 꽃망울이 터질것 같아서 하루종일 지켜 보았는데 , 한 밤중에 꽃이 피기 시작 했다.
새벽 1시30분쯤 들여다 보았더니 어느새 이만큼 꽃이 피고 있었다.
설마 했는데~~
초저녁 부터 출산을 하듯 , 한잎 두잎 꽃이 피기 시작했는 것 같았다.
아침 6시30분에 눈을 뜨자마자 들여다 보았더니 완전히 개화되었다.
추위에 약해 실온에서도 겨울을 나기가 어려운 꽃이어서 정성을 쏟았건만
겨울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시들 시들 ,형체도 없이 사라져버린 글록시니아가
봄이되자 아주 콩알만한 잎이 나오자 감격을 했었다.
"꽃을 안피워도 좋으니 살아만 있어라" 라고 매일 같이 주문을 외웠는데....
너무 예쁜 꽃을 피워 주어서 감사했다.
남은 꽃봉오리 18개가 모두 피워 주었으면 하는 것이 욕심인줄 알면서도
바램으로 기원을 해본다.
이틀후, 또하나의 꽃봉오리가 부풀기 시작 했다.
처음 꽃망울이 맺히면서 세어 보았더니 20개의 꽃망울이었는데
오늘 아침 한개의 꽃봉오리가 새까매졌다.
스스로 꽃이 피기를 포기한 것인지
악착까지 꽃이 피는 것을 바랬다면 그것은 나의 욕심인 것인지 생각해보았다.
드디어 20개의 꽃봉오리 중에서 3개의 꽃봉오리가 꽃송이로 변신을 했다.
3개의 꽃송이가 모두 사라진 어느날 남아 있는 꽃망울에서 또 한 송이의
꽃이 피어나기 시작 했다.
집에서 키운 쑥갓꽃
지난 가을에 베란다 화분에 쑥갓을 심어서 심심치 않게 이제껏 뜯어먹었다.
추운 겨울에도 상추 먹을때 곁들여서 뜯어 먹었고, 매운탕 끓일 때도 뜯어서 사용했는데
이제 자연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했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꽃을 선물하고 흙으로 돌아가려는지 정말 애뜻한 모습이다.
들판에 피어 있는 쑥갓꽃이다.
비바람 맞으며 자연을 만끽하고 자란 야생화 같은 쑥갓과
집안에서 키우고 길들여진 우리집의 쑥갓 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그래도 같은 시기에 꽃을 피운다는 것에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었다.
우리집 쑥갓 꽃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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