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야생화를 찍으러 다니다보니 언제쯤이면 어느 곳에 어떤 꽃이 피었는가를 기억하기 때문에
날짜를 잡아서 가려고 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
나의 일정을 시샘이라도 하듯, 매화 필때부터 지금까지 날짜를 잡아놓으면 꼭 비가 내리는 것을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다.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에 황매화,금낭화,골담초...등을 사진 찍으러 가는 날도 어김없이 비가 내렸기에
우산을 받쳐들고 사진 찍는다는 것은 내가 생각만해도 청승떠는 것으로 보였었다.
그래도 시기를 놓치면 꽃은 기다려 주는 것이 아니라서 어쩔수 없이 비를 맞으며 황매화를 찍었다.
갑자기 초여름이 되었기에 서운암의 황매화도 꽃이 지고 있었다.
서운암 장경각으로 올라가는 길은 황매화로 장식된 꽃길이었다.
예전에는 그냥 꽃이었는데, 지금은 이 꽃이 황매화이고, 아름답다 라고 생각을 해본다.
마음이 늙어가고 있는 징조인 것 같다.
푸른 풀밭에 노란 황매화가 릴레이를 하는 것 처럼 보인다.
서운암에서 가장 멋진 왕소나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황매화가 피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늦장을 부렸더니 이미 꽃이 지고 있었다.
아직 다 피지 않은 불도화 옆의 철쭉이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에서 빼놓을수 없는 보물단지는 된장 항아리 였다.
모란(목단)
꽃자주색이 너무 고운 '모란'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활엽관목이라고 한다.
비가 내리는 날이라서 그런지 노란 유채꽃이 연두빛이 되었다.
노란 유채밭에 들어가서 사진이라도 한컷 찍고 싶었지만,빗방울이 물방울로 변해서
옷을 적실까봐 사진모델을 할 수가 없었다.
산에 있는 나무들이 연두빛이 되었을 때 제일 먼저 피는 꽃은 '병꽃'이다.
병꽃
4월에 피며 주로 산기슭의 습지에 피는데 처음에는 연녹색으로 꽃이 피다가
노란색으로 변했다가 마지막에는 붉은 빛으로 변하는 칠면조 같은 꽃이다.
붉은색으로 변하면 꽃의 일생이 끝이난다는 종지부 같은 것이다.
계곡에 물이 흐르는 곳에서도 병꽃이 자리하고 있었다.
서운암에서는 군락지를 이루고 있는 달고 맛있는 꽃 '골담초'
비내리는 서운암의 야생화 동산에서....
금낭화 그리고 골담초의 만남은...
4월28일 부터 시작되었던 양산 통도사 산내암자 '서운암'의 야생화 축제는
지금은 끝이 났지만, 아마 서운암 야생화의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보아도 아름다울 것 같다.
드넓은 들판에 온통 금낭화가 한창이라면 모두들 믿으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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