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동사니 593

풍경이 아름다운 겨울바다

어디인지는 모르나 ,어느 마을에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내일은 활짝 핀 매화를 찾아나서야 되지 않을까 할 정도로 오늘의 기온 역시 겨울이 아닌 이른 봄날이었다. 한낮의 최고 기온은 17도! 이런 추세로 몇일만 지나간다면 동백꽃은 물론이고 매화가 피는 곳도 있지 않을까 가늠해봤다. 어제에 이어서 오늘 또다시 바다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기왕 시작했던 갈맷길 1코스 1구간이니까 완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어차피 매일 처럼 걷기운동을 해야 할 팔자라면 해안길 걷는 것도 부담되지 않을 것 같아서, 또다시 버스를 탔다. 딱 어제 해안길을 걷다가 버스를 탔던 곳에서, 하차를 한 후 걷기로 했다. 그곳은 일광해수욕장이 바라보이는 일광면 이천마을이었다. 이천마을 ..

잡동사니 2023.01.11

봄날 같은 겨울, 해안길 걷기

새해가 시작되면서 강추위는 물러가고, 새봄이 오는듯...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는 추위 때문에 볼품없이 사그러들던, 동백꽃들을 다시 피어나게 했다. 어제 한낮의 기온은 18도여서 겨울 날씨 치고는 더웠고 오늘 역시 14도 였으니 포근함이었다. 이 정도면 어디선가 홍매화가 피고 있지 않을까 조만간에 매화소식을 전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것도 농한기라고... 본격적인 겨울이 되면서 텃밭에서 할 일이 없으니 텃밭지기들과 만나서 수다떨 일도 없어졌고 차 한잔 마실 일도 없어지다보니, 잠시 이세상이 멈춰진듯 했다.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들이 심심한 모드로 돌변 해져서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발병될 것 같았다. 할 일이 없어서 너무 따분했기에, 오늘 또다시 해안가로 나갔다. 해안가로 나가면 우선 세..

잡동사니 2023.01.10

등대가 있는 겨울바다 풍경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임랑리에 위치한 임랑해수욕장 이곳에서 부터, 기장군청 까지는 부산의 갈맷길 1코스 1구간이다. 갈맷길 인증 스템프를 찍기위해 시작된 발걸음이 아닌 겨울바다를 즐기면서 그냥 혼자 걷다보니 기왕 시작된 걸음이었기에 '10,000보'를 채워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보!! 도대체 만보가 무엇인지? 아스팔트 위로 만보를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면서도 갈매기 소리 벗하며 혼자 걷는 즐거움을 느끼기 위한 발걸음은... 임랑해수욕장이 있는 임랑마을 부터 시작하여, 문동마을, 문중마을 칠암마을, 신평마을,동백마을, 온정마을 까지 7개 마을을 지나쳤다. 그러면서 만나게 된 등대들의 개성있는 배경과 생김새 때문에 지루한줄 모른채 걷고, 사진찍고, 주변 참견하고... 그덕분에 이럭저럭 만보라..

잡동사니 2023.01.09

동해남부 임랑 해수욕장에서

24절기 중 스물세번째 절기인 소한(小寒)은 겨울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라고 했는데 오늘 이곳의 기온은 소한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봄날 처럼 따뜻해서 걷기좋은, 한낮 기온 11도의 겨울날이었다.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도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우습겠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날에는 한 두번쯤은 텅 빈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짓을 가끔 해본다. 여름날의 바다는 비린내가 심했고, 끈끈한 소금기 때문에 그다지 바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였으나 정신이 번쩍 들 만큼의 춥기만한 쓸쓸한 겨울바다가 그냥 좋은 것은 어쩜 청개구리의 심보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해마다 겨울에는 일부러 '임랑해수욕장'을 습관처럼 찾아가는 버릇이 있다. 웬지모르게 가보고 싶다는 충동은... 겨울바다를 유난히 좋아했던 우리집 아저씨와의 추억 ..

잡동사니 2023.01.06

겨울바다의 넘실대는 파도

며칠동안 영하의 추위가 계속되면서 따뜻하다고 강조했던 동해남부 해안가도 추위는 비켜가지 않았다. 11월 부터 예쁘게 피고 있었던 애기동백꽃도 모두들 고개를 떨구었고 위세등등 추위와 상관없는듯한 여러종류의 꽃들 '장미꽃, 국화꽃,찔레꽃'도 비로서 겨울을 맞이했다. 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는 쓸쓸한 해안가 주변은 삭막하고, 쓸쓸하고, 황량한 바람까지 불어오는 겨울날 그자체였다. 주말 알바를 하기 위해 마을버스를 타고 해안가로 들어섰더니 태풍이라는 정보도 없었는데,겨울 바다는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다. 버스에 탄 사람들은 의아해 하며, 모두를 바다를 쳐다보는데 마을버스를 운전 하시던 분도, 미쳐날뛰는 바다 앞에서 차를 멈춰섰다. 집채만한 파도가 갯바위를 부서뜨리려는듯...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어처구니 없는 풍..

잡동사니 2022.12.26

경남 함안 악양둑방길

시도때도 없이 내려주던 가을비는 결국에는 찬바람을 몰고온듯 했다. 갑자기 싸늘해져가는 날씨는 전형적인 가을을 마중했으며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 처럼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것이 아니라 하늘은 푸르고 맑고, 사람들이 살찔 것 같은 그런 날씨로 탈바꿈 되는 것 같았다. 스산한 바람이지만 걷기 운동 하기 딱 좋은 날씨, 그래서 더욱 건강해질 것만 같은... 엊그제 바라봤던 초저녁 하늘에는 눈썹 같은 초생달이 떠있더니 오늘 초저녁에는 반달보다는 조금 더 큰, 보름달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달력을 보니 '음력 9월 보름날'이 3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음에 싸늘함을 제법 느끼면서 몸을 움츠려야 했던 산책길에서 초저녁 하늘에 떠있는 달은 약간 찌그러진 보름달이었기에, 어느새 음력 9월 보름... 깊어..

잡동사니 2022.10.07

경주 첨성대 주변의 멋진 풍경

해안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초가을치고는 서늘하다못해 너무 추워서 9월을 건너띈 10월쯤의 기온이라고 생각했었다. 지인과의 모처럼 약속에 지하철역이 있는 시내로 나갔더니 그동안 완연한 가을이었음을 강조한 것은 나혼자만의 무모한 착각이었다는 것이다. 간접적인 태풍의 영향으로 일렁이는 바다에서 불어대는 바람의 특혜를 받았던 것인지 해안가와는 달리 세상은 아직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입고 나갔던 쟈켓을 벗어 던지고 싶을 만큼 더웠던 날씨.... 코에 바람을 넣으려고 나갔던 강변에도 그렇고, 코스모스가 핀 드넓은 들판에도 아직은 더위가 떠나지 않고 머물고 있는 계절이 어정쩡한 초가을날이라는 것을 인정 했기에, 짜증스런 더위로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지금은 첨성대 주변의 배롱나무꽃이 어느 만큼..

잡동사니 2022.09.16

경주 동부사적지대를 한바퀴

9월이 시작된지 엊그제 였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중순으로 접어든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다. 태풍이 한차례 휩쓸고 가면서 시끄러웠고 또 이른 추석이 바쁘게 지났으며 가을꽃들은 시간의 다툼 없이도 자꾸만 피어난다는 것이 계절은 속일수 없음이다. 경주에 다녀온 것이 8월28일쯤인데, 어찌 어찌 하다보니 시간은 흘러갔고 또다시 찍어놓았던 사진은 계절의 미아가 된듯하여, 서둘러 밀린 숙제를 해본다. 지금쯤은 경주 첨성대 주변, 동부사적지대(사적제161호)일대에는 여름꽃이 사라지고 가을을 상징하는 핑크뮬리가 한참일 것이라고 상상을 해보면서 밀린 숙제에 따른 여름꽃 '꽃범의 꼬리'가 한창이었던 동부사적지대 일대의 여름 끝자락의 풍경들을 나열해 보기로 했다. 나무수국(목수국)이 한창이..

잡동사니 2022.09.15

보라빛이 아름다운 맥문동꽃

강력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한바탕 전쟁을 치른 것 처럼 폐허 그 자체였다. 때가 때인지라 추석 명절을 며칠 앞둔 시기라서 바쁜 일정과 맞물려서인지 복구 하는 것에 그다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워 보였다. 도와주지는 못해도 엉망이 된 곳을 바라보면 ,짠한 마음뿐이었기에 해일로 수해를 입은 해안가를 다시한번 돌아보니 미쳐서 날뛰던 바다는 언제 그랬냐는듯이 호수 처럼 잔잔해진 바다는 어제와는 완전 대조적이었다. 막무가내로 훼방을 놓는 자연재해라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자연이라는 존재는 정말 기가막힌 존재라는 것에 할말을 잊게 하는 것은 피해를 입어서 망연자실한 해안가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민망 할 정도로 하늘과 수평선이 파랗게 맞닿은 바다는 예쁜 바다의 전형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다. 태풍이 찾..

잡동사니 2022.09.07

해무속을 넘나드는 바다 풍경

하루종일 끊임없이 내리던 비가 그쳤는지 이름모를 풀벌레들이 소리높여 장단 맞추는 것을 보니 한밤중에는 잠시 소강상태가 되는듯, 빗소리에 조금은 안심을 해보았다. 그러나 11호 태풍 '힌남로'의 경로가 부산을 거쳐 간다는 정보에 자꾸만 불안감을 만든다는 것이 못마땅했다. 연중행사 처럼, 해마다 추석쯤에 어김없이 찾아드는 태풍은 올해도 역시 부산을 흽쓸고 지나간다는 것이 예외는 아닌것 같다. 벌써 부터 아파트 관리실에서 들려오는 스피커에서는 태풍에 대한 대비책으로 협박에 가까운 스트레스를 주고 있었다. 물론 조심하라는 소리겠지만 강풍으로 인한 커다란 창문이 깨질 것을 대비.... 며칠동안 태풍이 가져다주는 불안감을 어찌 넘겨야 하는 것인지? 강풍과 비를 동반한 태풍의 위력앞에서 또다시 마음을 비워야 한다는 ..

잡동사니 2022.09.02